주부ㆍ자녀 '가족취업'이 고용증가 이끌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KDI, 고용탄성치 0.48로 금융위기 前보다 높아
살림살이 팍팍해져 단시간 근로자 대폭 늘어나
살림살이 팍팍해져 단시간 근로자 대폭 늘어나
최근 취업자가 이례적으로 많이 늘어난 것은 남성 가구주가 아닌 여성과 청년층 자녀들이 대거 취업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면서 추가적인 소득원이 필요해진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황수경 신석하 김인경 연구위원은 17일 '노동 공급을 중심으로 살펴본 최근 고용 증가세 분석'보고서에서 "올 들어 40만명 내외의 고용 증가세가 유지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평균 25만명 증가와 비교할 때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위원들은 경제성장률을 감안할 때 고용 증가세가 기대 이상으로 가파르다고 설명했다. 취업자 증가율을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로 나눈 고용탄성치는 작년 2분기~올해 2분기 0.48로 금융위기 이전의 0.25 내외에 비해 높다. 고용탄성치가 높다는 것은 경제 성장의 폭보다 취업자가 더 많이 늘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들은 "노동 공급이 수요에 비해 빠르게 증가했을 수 있다"며 "최근 낮은 임금상승률도 이와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위원들은 최근 취업자 증가 규모가 금융위기 이전에 비해 14만명가량 확대된 기여도를 분석해 보니 생산가능인구 기여도가 3만6000명,경제활동 참가 9만2000명,실업률 변화는 1만2000명인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최근 취업자 증가세 확대는 경제활동 참가율 상승에서 상당 부분 비롯됐다는 것이다.
경제활동 참가율이 상승한 데는 15~29세 청년층과 여성의 기여가 컸다. 15~29세 청년층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경제활동 참가율의 하락세가 둔화하고 있다. 모든 연령층에서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남성보다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취업자 증가의 대부분이 가구주에서 발생했으나 이후에는 가구주가 아닌 취업자 증가폭이 가구주 취업자를 크게 웃돌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15~29세 남성과 30~54세 여성에서 가구주 외 취업자 수가 금융위기 이전 대비 각각 7만7000명,5만3000명 증가했다.
연구위원들은 "단시간 근로의 증가는 고용의 질이 하락했다기보다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단시간 근로자를 비정규직으로 규정하는 현행 분류 방식을 개선하고 사회보험 가입 등 근로조건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설윤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최근 양극화 추이와 시사점'보고서에서 "노무현정부가 출범한 2003년 이후 지난해까지 소득 양극화보다는 소득 불평등도가 상대적으로 심화됐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소득 양극화지수는 0.89% 증가한 데 비해 소득 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2.78%의 증가율을 보였다. 근로자와 자영업자 두 그룹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자영업자 가구의 소득 양극화와 불평등도가 상대적으로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욱진/정인설 기자 venture@hankyung.com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황수경 신석하 김인경 연구위원은 17일 '노동 공급을 중심으로 살펴본 최근 고용 증가세 분석'보고서에서 "올 들어 40만명 내외의 고용 증가세가 유지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평균 25만명 증가와 비교할 때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위원들은 경제성장률을 감안할 때 고용 증가세가 기대 이상으로 가파르다고 설명했다. 취업자 증가율을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로 나눈 고용탄성치는 작년 2분기~올해 2분기 0.48로 금융위기 이전의 0.25 내외에 비해 높다. 고용탄성치가 높다는 것은 경제 성장의 폭보다 취업자가 더 많이 늘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들은 "노동 공급이 수요에 비해 빠르게 증가했을 수 있다"며 "최근 낮은 임금상승률도 이와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위원들은 최근 취업자 증가 규모가 금융위기 이전에 비해 14만명가량 확대된 기여도를 분석해 보니 생산가능인구 기여도가 3만6000명,경제활동 참가 9만2000명,실업률 변화는 1만2000명인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최근 취업자 증가세 확대는 경제활동 참가율 상승에서 상당 부분 비롯됐다는 것이다.
경제활동 참가율이 상승한 데는 15~29세 청년층과 여성의 기여가 컸다. 15~29세 청년층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경제활동 참가율의 하락세가 둔화하고 있다. 모든 연령층에서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남성보다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취업자 증가의 대부분이 가구주에서 발생했으나 이후에는 가구주가 아닌 취업자 증가폭이 가구주 취업자를 크게 웃돌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15~29세 남성과 30~54세 여성에서 가구주 외 취업자 수가 금융위기 이전 대비 각각 7만7000명,5만3000명 증가했다.
연구위원들은 "단시간 근로의 증가는 고용의 질이 하락했다기보다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단시간 근로자를 비정규직으로 규정하는 현행 분류 방식을 개선하고 사회보험 가입 등 근로조건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설윤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최근 양극화 추이와 시사점'보고서에서 "노무현정부가 출범한 2003년 이후 지난해까지 소득 양극화보다는 소득 불평등도가 상대적으로 심화됐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소득 양극화지수는 0.89% 증가한 데 비해 소득 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2.78%의 증가율을 보였다. 근로자와 자영업자 두 그룹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자영업자 가구의 소득 양극화와 불평등도가 상대적으로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욱진/정인설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