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큰손들 귀금속 ETF에 높은 관심"
"원자재 상장지수펀드(ETF)는 요즘 같은 시기에 투자 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상품입니다. 특히 글로벌 자금은 귀금속 ETF에 높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리드 스테드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ETF라이선싱 글로벌 대표(사진)는 17일 "주식에 편중된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시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상품시장과 ETF 세미나' 참석차 방한한 그는 ETF를 통한 원자재 투자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다양한 상품 ETF들이 국내 시장에 선보이면서 선택의 폭도 넓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스테드먼 대표는 "유럽 재정위기가 쉽게 진화되지 않고 있는 데다 증시 변동성도 높은 만큼 상품 시장이 대안"이라며 "ETF는 현물이나 상품선물보다 거래의 편리함이나 비용 면에서 더 뛰어나다"고 소개했다. 펀드의 성격을 가지면서도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ETF의 매력 때문이다.

국내에는 원유 금 은 콩 구리 등 여러 상품 ETF가 상장돼 있다. 주로 S&P의 원자재지수를 추종한다. 그는 이 가운데 '삼성KODEX골드선물ETF''미래에셋맵스TIGER금은선물ETF' 등 귀금속 상품을 추천했다. 스테드먼 대표는 "선진국의 경기 부양 정책으로 인플레이션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글로벌 저금리 속에서 금값은 상승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신용 우려가 제기된 미국 국채 대신 금을 선호하기 시작한 것도 금값 강세의 배경이다.

그는 국내 ETF시장의 성장 여력을 높이 평가했다. 스테드먼 대표는 "레버리지 · 인버스ETF에 거래가 쏠리고 있지만 이 같은 편중 현상은 ETF시장 초기엔 어디서나 나타난다"며 "향후 다양한 ETF에 대해서도 재발견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상품 ETF는 좀 더 다양해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국내 시장에서는 아직 구리 콩 등 단일상품 ETF가 대부분"이라며 "금속과 광업,에너지를 묶는 등 섹터별 ETF 출시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TF업계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국내 ETF 진출을 선언하면서 지수 경쟁력이 더 중요해졌다고 진단했다.

스테드먼 대표는 "MSCI가 주식 관련 지수에서 강점을 지녔다면 S&P는 원자재 등 대안투자 분야에서 다양한 지수를 선보이고 있다"며 "한국 투자자가 원하는 맞춤형 지수를 개발하는 등 서비스 강화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