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우리금융 등 금융지주회사들이 지난 9월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인수를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이르면 18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일괄 발표할 계획이다.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17일 예금보험공사에 토마토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본입찰 서류를 제출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서민금융을 활성화한다는 차원에서 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며 "리스크 관리의 노하우가 많기 때문에 저축은행 인수 후에도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 측도 "올초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했지만 외형을 키우기 위해선 추가 인수가 필요하다"며 "다만 화력을 집중하기 위해 제일저축은행은 포기하고 토마토저축은행 입찰에만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제일저축은행에는 KB금융과 하나금융이 본입찰서를 냈다. 토마토와 제일저축은행은 각각 자산 기준 2,3위를 기록할 만큼 대형 저축은행이다. 고객층이 두터운 수도권에 본 · 지점을 갖고 있어 금융지주사들의 관심이 높다.

프라임 · 파랑새저축은행 패키지에는 BS금융과 하나금융, 한국금융이 본입찰 서류를 각각 냈다. 파랑새저축은행의 본점이 부산에 있어,BS금융의 인수 의지가 강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같은 시기에 영업정지됐던 에이스저축은행은 이번 입찰에서 유찰됐다. 예비입찰 과정에서 패키지로 묶였던 대영저축은행이 현대증권에 매각됐기 때문이다.

예보는 저축은행 우선협상자를 선정하면 정밀실사를 거쳐 다음달 중순까지 본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토마토 · 제일 등 각 저축은행의 기존 고객들은 다음달부터 예금인출 등 정상 거래를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