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사세 확장하는 롯데家 시네마푸드, 3개월 만에 '또' 유상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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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의 영화관 및 매점 사업을 맡고 있는 ‘시네마 푸드’가 조용히 덩치를 키우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공정공시에 따르면 시네마푸드는 주주우선공모 증자방식을 통해 1억6600만원 가량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증자 목적은 기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다.
이번에 발행하는 신주는 1만7700주로 주당 발행가 9379원이다. 증자 전 21만1068주였던 주식은 22만8068주로 늘어나게 된다.
시네마푸드는 지난 7월25일 8800만원 규모의 주주우선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4개월이 지나지 않아 또 증자에 나선 셈이다.
롯데시네마의 매점운영권을 가진 회사는 유원실업(서울·경기지역 매점 운영), 시네마통상(수도권 외 운영), 시네마푸드(수도권 외 운영) 등 3개 회사다. 이 중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이 최대주주인 시네마푸드만 최근 적극적인 유상증자에 나서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시네마푸드는 지난 5월 자본금은 9억9000만원으로 설립됐다. 신 사장은 시네마푸드의 최대주주로 35.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녀와 친인척 등을 통해 18만9486주(지분율 89.7%)의 주식을 갖고 있다.
시네마푸드는 지난 7월 롯데그룹에 편입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을 모았다. 기존에 신 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시네마통상과 사업 부문이 겹치기 때문이었다. 굳이 기존 사업체를 두고 새로운 법인을 설립한 것을 두고 또 다른 운영권자인 유원실업을 견제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시선이 있었다.
유원실업은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부인인 서미경 씨의 외동딸 신유미 씨가 운영하고 있다. 신 사장은 새로운 법인인 시네마푸드를 통해 시네마통상이 침범할 수 없는 수도권 매점 운영권에 다른 사업까지 확장할 것이라는 추측이 많았다.
실제 시네마푸드는 법인이 설립된 지 6개월 만에 두 차례나 2억5400만원의 증자를 하면서 사업체를 키우고 있다. 이 같은 증자금액은 초기 자본금의 25%에 해당한다. 이에 대해 시네마푸드 관계자는 공식 확인을 피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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