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17일 반값등록금제를 약속한 서울시립대에 대해 "전문ㆍ실업계 출신이나 사회적으로 배려해야 할 대상자의 자녀 등을 좀 더 선발할 수 있게 해 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 시장은 이날 허광태 서울시의회 의장과 함께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열린 시립대 학생들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반값등록금을 예산안에 편성했는데 이거 아직 된 게 아니다. 의회에서 통과돼야 하기 때문에 특별히 (시의회) 의장님을 모셔왔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의회의 협력을 부탁하면서 "시립대에 지방출신 학생도 상당히 있는데 시민이 그것을 지방이니까 주지 말자, 이렇게 말씀하시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광태 의장도 "의원님들께 이 말씀을 전해서 시립대 학생들이 사회공헌활동에 나섰으니 점수 많이 주시라 얘기를 해 추진하고 있는 정책이 잘 반영되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종민 학생회장 등 서울시립대 학생회 간부들은 이날 '사회공헌 선언'을 통해 "서울시가 추진하는 각종 자원봉사 활동에 8000여명의 학우가 적극 참여하고,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개발해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학생들은 또 "시립대가 반값등록금 1호 대학으로서 전국에 반값등록금이 퍼지길 기대한다"며 "앞으로 정치를 부정적으로 볼 게 아니라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과 허 의장은 간담회에서 학생들에게 대학시절 봉사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학생들은 봉사활동 센터의 확립, 긴급지원센터 설치 등을 건의했다.

한편 박 시장은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지난 15일 등록금 철폐 관련 발언에 대해 "(언론이) 잘라먹기로 기사를 썼다. 옛날에 강연 다닐 때도 그런 얘기 했었다"고 해명했다.

한경닷컴 속보팀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