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의장, 직권상정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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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MB 제안 수용 안 한다니 나도 허탈…더이상 할 게 없어"
박희태 국회의장(사진)이 17일 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에 대해 작정한 듯 입을 열었다. 비준안의 본회의 직권상정 명분을 쌓는 발언들이었다.
박 의장은 이날 황우여 한나라당,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와 면담한 자리에서 민주당이 이명박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하면서 '문서합의'를 요구한 데 대해 "법상 의무가 돼 있는 것을 무엇 때문에 또 서면으로 받느냐"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강한 의지를 갖고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재협상 요구를 하고 그것을 관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하면 이제 민주당의 우려는 불식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서면보다 법이 우선하는 것이다. 양국이 서명한 서류를 교환했는데 그 이상 또 무엇이 필요하냐"고 한 뒤 김 원내대표에게 "민주당은 정말로 한 · 미 FTA 비준안을 내달 17일 예정된 (통합)전당대회 전에 처리할 용의가 있느냐,없느냐"고 물었다.
박 의장은 "이 대통령의 제안이 수용 안 된다고 하니까 나도 허탈해 뭘 어떻게 더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대통령이 특별한 사안을 갖고 국회에 와 1시간30분 동안이나 협의를 한 적이 없었다. 나도 나름대로 노력을 했는데 이제는 정말 태산이 앞을 막아 어떻게 할 수 없는…"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또 "'봉산개로(逢山開路 · 산을 만나면 길을 뚫는다)'라고 하는데 길을 못 내고 이제는 시간도 없고 해서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려고 두 원내대표를 오시라 했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박 의장은 이날 황우여 한나라당,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와 면담한 자리에서 민주당이 이명박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하면서 '문서합의'를 요구한 데 대해 "법상 의무가 돼 있는 것을 무엇 때문에 또 서면으로 받느냐"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강한 의지를 갖고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재협상 요구를 하고 그것을 관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하면 이제 민주당의 우려는 불식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서면보다 법이 우선하는 것이다. 양국이 서명한 서류를 교환했는데 그 이상 또 무엇이 필요하냐"고 한 뒤 김 원내대표에게 "민주당은 정말로 한 · 미 FTA 비준안을 내달 17일 예정된 (통합)전당대회 전에 처리할 용의가 있느냐,없느냐"고 물었다.
박 의장은 "이 대통령의 제안이 수용 안 된다고 하니까 나도 허탈해 뭘 어떻게 더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대통령이 특별한 사안을 갖고 국회에 와 1시간30분 동안이나 협의를 한 적이 없었다. 나도 나름대로 노력을 했는데 이제는 정말 태산이 앞을 막아 어떻게 할 수 없는…"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또 "'봉산개로(逢山開路 · 산을 만나면 길을 뚫는다)'라고 하는데 길을 못 내고 이제는 시간도 없고 해서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려고 두 원내대표를 오시라 했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