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술을 마시는 미국인이 갈수록 늘고 있다. 맥주보다 와인을 선호하는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술을 금기시하는 개신교보다 몰몬교가 음주에 엄격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 일간 USA투데이는 17일 갤럽 여론조사 결과와 미국맥주협회 자료를 인용, 2010년 현재 미국인의 67%가 술을 마시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최근 2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전체 미국인의 71%가 술을 마셨던 1970년대 말 이후 볼 수 없었던 현상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지역별로는 북동부 뉴햄프셔주가 1위를 차지했다. 뉴햄프셔주는 술 소비량이 미국 전체 평균의 2배를 넘었다. 미국건강사회재단 측은 “와인에 대한 음주세가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술 마시는 미국인이 느는 것은 경기침체 등 경제 요인보다 와인에 대한 대중의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와인을 가장 많이 마시는 곳은 수도 워싱턴DC를 선두로 뉴햄프셔와 버몬트, 매사추세츠 등 북부 지역이었다.

술 소비량이 적은 곳은 유타주로 이곳의 맥주 소비량은 뉴햄프셔주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몰몬교의 태동지인 유타주는 미국에서 범죄율이 가장 낮고 주민의 사회봉사 활동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이다. 신앙심이 음주 행태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개신교의 영향력이 큰 남동부 주는 술 소비량이 전국 평균 수준을 기록해 대조를 보였다. 미국 내 최대 교단인 남침례교와 구세군 등 개신교 교파 대부분이 본부를 두고 있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는 지난 8일 실시된 지방선거 때 ‘주일 술판매 금지법’ 폐지 안건이 주민투표를 통과해 200년 만에 일요일에도 술을 살 수 있게 됐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