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가계의 명목소득은 6%대 증가세를 보였지만 높은 물가 탓에 실질소득은 1.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적자 가구 비율은 28.2%로 2005년 3분기(28.3%)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았다.

통계청은 18일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에서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명목소득은 월평균 389만8000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6.5%,지출은 319만원으로 6.2% 늘었다고 밝혔다.

명목소득은 고용 호조에 힘입어 8분기째,지출은 10분기째 늘었다. 근로소득은 6.2%,사업소득 4.9%,재산소득 20.8%,이전소득은 10.7% 증가했다. 이전소득은 실업급여 등 무상소득을 말한다.

지출 중 소비는 244만4000원으로 5.8%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소득세 등 경상조세(5.6%),취득 · 등록세나 양도세 등 비경상조세(11.0%),연금(9.2%),사회보험(12.5%),이자비용(12.6%) 등을 합한 비소비 지출은 74만6000원으로 7.4% 증가했다. 이자비용은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월평균 9만원 선을 돌파했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315만1000원으로 6.3%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가계흑자액은 월평균 70만8000원으로 7.7% 늘고 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지출액인 평균소비성향은 77.5%로 0.3%포인트 하락했다.

적자 가구는 하위 소득 계층에서 많이 늘었다. 소득 1분위(하위 20%) 계층 가운데 적자를 낸 가구가 59.3%로 6년 만의 최고치였다. 2분위(31.8%)와 3분위(22.5%)도 많이 증가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