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콘텐트리 '9% 할인' 블록딜…개인 어떡하라고?
중앙일보가 계열사인 제이콘텐트리 지분 790여만주(12%)를 국내 기관투자가에 넘겼다. 이 과정에서 할인율을 9.2%로 높게 적용해 물량을 받아간 기관투자가는 단기 차익을 얻게 된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매물 부담을 안게 된 것으로 지적된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앙일보는 이날 개장 전 동시호가를 통해 보유 중인 제이콘텐트리 주식 790여만주를 블록딜(대량매매)했다. 매매 가격은 전날 종가(5400원)보다 9.2% 낮은 주당 4900원으로 알려졌다. 이 지분은 KB자산운용 한국투신운용 마이다스자산운용 등 30개 국내 기관이 받아갔다. 이로써 중앙일보가 보유한 제이콘텐트리 지분율은 기존 27%대에서 15%대로 낮아졌다. 이번 지분 매각에도 불구하고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36%로 경영권에는 별 영향이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블록딜의 경우 보통 5% 안팎의 할인율을 적용하는 것을 감안하면 중앙일보가 적용한 할인율 9.2%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 수준에 물량을 받아간 기관이 이날 매각했을 경우 상당한 차익을 챙겼을 것으로 보인다. 제이콘텐트리는 장 초반 6.48% 급락했다가 1.11% 내린 5340원에 마감했다. 거래량도 지난달 18일 이후 한 달 만에 400만주를 넘었다. 물량을 받아 종가로 처분했다면 8%포인트 이상의 차익을 얻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매물 부담을 안게 됐다. 한 관계자는 "기관들이 받아간 물량은 언제든지 매물로 나올 수 있다"며 "수급 부담이 그만큼 커졌다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