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저커버그ㆍ팀 쿡과 '글로벌 CEO 8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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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Story - 포천 "독자가 뽑은 올해의 CEO는…"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아마존 베조스 제치고 1위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아마존 베조스 제치고 1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8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의 전 세계 독자들이 뽑은 '올해의 기업인' 8강에 올랐다. 32명의 쟁쟁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맞붙은 경선에서 8강에 올랐으나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에게 져 4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포천은 매년 독자들이 온라인으로 직접 투표에 참여, 그해 가장 활약이 컸다고 인정되는 CEO를 선정하는 이벤트를 연다. 올해는 애널리스트와 경영 컨설턴트,주요 회사 임원진 등의 설문을 통해 32명의 본선 참가자를 골랐다. 한국에서는 정 회장이 유일하게 본선 리스트에 포함됐다. 포천은 "한때 고전했던 현대차가 이제는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갈 정도로 성장했다"며 "자동차 시장 확대가 기대되는 인도에서 경차 '이온'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점도 돋보인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본선 대진표는 포천의 편집인들이 짰다. 포천은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이벤트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독자들이 자신의 투표 내용을 트위터를 통해 지인들에게 알리고 투표를 권하도록 독려했다.
지난 15일 치러진 32강전 첫 상대는 인텔 CEO 폴 오텔리니.정 회장은 네티즌들로부터 51%의 지지를 받아 오텔리니를 2%포인트 차로 아슬아슬하게 따돌리고 16강에 합류했다. 반면 상당수 CEO들은 1라운드부터 체면을 구겼다. 올해 뉴욕증시 상장으로 대박을 터뜨리며 닷컴버블을 주도했던 링크트인의 리드 호프먼은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와 맞붙어 12%의 지지만 받고 1회전에서 탈락했다. 제임스 시네갈(코스트코),앤드루 메이슨(그루폰) 등도 20~30%대의 낮은 지지율로 고배를 마셨다. 이어 벌어진 16강전에서 정 회장은 드루 휴스턴 드롭박스 CEO와 맞대결을 펼쳤다. 올해 28세의 휴스턴은 파일저장 서비스로 실리콘밸리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신예다. 결과는 58 대 42로 정 회장의 승리.
하지만 3차전에서 만난 상대는 만만치 않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계를 장악한 페이스북의 저커버그가 존 왓슨(셰브론),래리 엘리슨(오라클)을 가볍게 제압하고 8강에 올라온 것.네티즌들은 62 대 38로 저커버그의 손을 들어줬다.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도 8강에서 똑같은 스코어로 팀 쿡 애플 CEO를 물리쳤다.
준결승부터는 의외로 싱겁게 끝났다. 천재 저커버그는 31% 득표에 그쳐 '오마하의 현인' 버핏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베조스는 데이를 따돌리고 결승에 올랐지만 역시 35 대 65의 큰 격차로 버핏 앞에 무릎을 꿇었다. 식료품회사 크래프트의 여성 CEO 아이린 로젠펠드와 제임스 스키너(맥도날드)도 32강전과 16강전에 차례로 버핏의 희생양이 됐다. 포천은 "독자들이 정보기술(IT) 업계의 거물보다는 오랜 세월을 견뎌낸 현인을 택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토너먼트에서 1위에 올랐던 앨런 멀렐리 포드 CEO는 올해 대회에는 본선에 들지 못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포천은 매년 독자들이 온라인으로 직접 투표에 참여, 그해 가장 활약이 컸다고 인정되는 CEO를 선정하는 이벤트를 연다. 올해는 애널리스트와 경영 컨설턴트,주요 회사 임원진 등의 설문을 통해 32명의 본선 참가자를 골랐다. 한국에서는 정 회장이 유일하게 본선 리스트에 포함됐다. 포천은 "한때 고전했던 현대차가 이제는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갈 정도로 성장했다"며 "자동차 시장 확대가 기대되는 인도에서 경차 '이온'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점도 돋보인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본선 대진표는 포천의 편집인들이 짰다. 포천은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이벤트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독자들이 자신의 투표 내용을 트위터를 통해 지인들에게 알리고 투표를 권하도록 독려했다.
지난 15일 치러진 32강전 첫 상대는 인텔 CEO 폴 오텔리니.정 회장은 네티즌들로부터 51%의 지지를 받아 오텔리니를 2%포인트 차로 아슬아슬하게 따돌리고 16강에 합류했다. 반면 상당수 CEO들은 1라운드부터 체면을 구겼다. 올해 뉴욕증시 상장으로 대박을 터뜨리며 닷컴버블을 주도했던 링크트인의 리드 호프먼은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와 맞붙어 12%의 지지만 받고 1회전에서 탈락했다. 제임스 시네갈(코스트코),앤드루 메이슨(그루폰) 등도 20~30%대의 낮은 지지율로 고배를 마셨다. 이어 벌어진 16강전에서 정 회장은 드루 휴스턴 드롭박스 CEO와 맞대결을 펼쳤다. 올해 28세의 휴스턴은 파일저장 서비스로 실리콘밸리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신예다. 결과는 58 대 42로 정 회장의 승리.
하지만 3차전에서 만난 상대는 만만치 않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계를 장악한 페이스북의 저커버그가 존 왓슨(셰브론),래리 엘리슨(오라클)을 가볍게 제압하고 8강에 올라온 것.네티즌들은 62 대 38로 저커버그의 손을 들어줬다.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도 8강에서 똑같은 스코어로 팀 쿡 애플 CEO를 물리쳤다.
준결승부터는 의외로 싱겁게 끝났다. 천재 저커버그는 31% 득표에 그쳐 '오마하의 현인' 버핏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베조스는 데이를 따돌리고 결승에 올랐지만 역시 35 대 65의 큰 격차로 버핏 앞에 무릎을 꿇었다. 식료품회사 크래프트의 여성 CEO 아이린 로젠펠드와 제임스 스키너(맥도날드)도 32강전과 16강전에 차례로 버핏의 희생양이 됐다. 포천은 "독자들이 정보기술(IT) 업계의 거물보다는 오랜 세월을 견뎌낸 현인을 택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토너먼트에서 1위에 올랐던 앨런 멀렐리 포드 CEO는 올해 대회에는 본선에 들지 못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