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과 설윤석 대한전선 부회장이 보유 중이던 노벨리스코리아 주식 17%를 2100억원에 노벨리스 본사에 넘기기로 했다. 이로써 대한전선은 재무구조 개선의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노벨리스코리아 기업공개(IPO) 계획은 철회됐다.

대한전선은 노벨리스코리아 주식 168만4400주를 454억7800만원(주당 2만7000원)에 노벨리스에 처분키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케이론유한회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보유 중이던 주식 289만1200주와 설 부회장이 개인적으로 매입한 359만9600주도 같은 조건으로 매각한다. 이로써 대한전선은 1200여억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설 부회장 지분까지 포함한 총 매각금액은 2100억원이다.

노벨리스코리아는 캐나다 노벨리스의 자회사로 1999년 대한전선과의 합작법인으로 설립됐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의 핵심 중 하나였던 노벨리스코리아 지분 처리 문제가 해결됐다"며 "1200억원 이상의 현금이 마련됨에 따라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전선은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부산 신호지구 부지와 무주리조트,필리핀 세부 리조트 등을 팔아 3000억원 이상을 확보했다. 또 3월에 회사채를 발행하고 광통신사업부를 계열사로 넘겨 2700억원을 조달했다.

노벨리스가 대한전선 보유 지분을 모두 매입함에 따라 노벨리스코리아의 IPO는 사실상 취소됐다. 대한전선 등의 보유 지분 17%를 구주 매출 형태로 공모하기 위해 지난달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었다. 대한전선 입장에서는 공모가가 예상보다 낮게 책정될 수 있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노벨리스는 한국거래소가 그동안 노벨리스코리아의 사외이사 확대, 배당정책 수정 등을 요구해온 점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정인설/고경봉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