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종 전 청와대 경호처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 내곡동 사저 부지를 직접 방문해 매입 지시를 했다고 18일 밝혔다.

김 전 처장은 이날 발행된 신동아 12월호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이 내곡동 땅을 방문해 OK 하니까 샀지.돈 투자하는 데 내 마음대로 했겠느냐"며 "(대통령) 승인이 나니까 계약을 하는 거지"라고 했다. 김 전 처장은 "이번 사저는 각하 개인 돈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김백준)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알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6억원은 김윤옥 여사 땅을 담보로 은행 대출을 받았고 나머지 5억2000만원은 친 · 인척에게 빌렸다"고 해명한 바 있다.

김 전 처장은 "(이 대통령 아들) 시형씨 명의로 내곡동 사저 부지를 사자고 내가 (대통령에게) 건의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형씨의 사저 부지 구입 자금 조달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혀 새로운 것이 없다"며 "'각하 개인 돈'부분은 경호처 예산은 국고로,사저 부분은 개인 돈이라는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이 문제가 대통령과 정부의 도덕성에 관한 것인 만큼 당과 국회 차원의 진실 규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