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부자는 지금] 최나연이 산 산금채 …朴상무도 퇴직금 3억 '몰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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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물 특판 연 4.3% 수준
정기예금보다 이자 높아
2주새 1000억 어치 팔려
정기예금보다 이자 높아
2주새 1000억 어치 팔려
“주가가 떨어진다고 불안해하지 말고 올라간다고 기뻐하지 말라. ”
은행 PB들이 거친 주식시장을 헤쳐나가고 있는 고객들에게 가장 당부하는 말이다. 유럽발 재정위기가 내년까지 지속된다고 보고 주가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냉정을 찾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현재로선 주가가 오르지 않고 경기가 나빠져도 수익률을 내는 정기예금이나 채권밖에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고 PB들은 입을 모은다.
◆산금채, 중금채 인기
유럽 재정위기가 장기화될 것 같다는 소식에 주식을 전부 처분하고 당분간은 직접투자를 쉬겠다는 서울 강남에 거주하는 40대 김모씨. 그는 예금을 하기 위해 은행 상품을 알아보던 중 기업은행이 발행하는 중소기업금융채권(중금채)이 금리가 가장 높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주식처분대금 1억원 전부를 중금채에 예치했다.
퇴직금으로 매월 이자를 받아 생 활비에 보태기 위한 금융상품을 찾던 분당에 거주하는 50대 박 전 상무는 지난달 퇴직금 3억원 전액을 중금채에 예치하고 매월 이자를 수령해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다. 그는 정기예금 매월이자 지급식 상품과 기업은행의 중금채 이표채 상품을 비교해 보고 기업은행의 중금채 이표채가 금리가 더 높아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다소 높으면서 안전한 국책은행의 채권이 인기다. 중금채와 산금채(산업금융채권) 등은 정기예금에 부과되는 지급준비금 비용과 예금보험료가 부과되지 않기 때문에 정기예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다. 산업은행은 정부가 100%, 기업은행은 정부가 65.1%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금융공기업이기 때문에 채권을 사도 떼일 염려가 없다.
10월 말 현재 중금채 금리는 1년 만기가 연 4.17%, 2년 만기가 연 4.21%, 3년 만기가 연 4.36%다. 이는 지난 9월 말에 비해 0.03%포인트(1년제,3년제) 오른 수치다.
산금채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산업은행은 계열사인 대우증권에 위탁 판매한 산업금융채권이 판매 13일 만에 1000억원을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LPGA에서 활약하는 프로골퍼 최나연도 최근 산금채를 사 화제가 된 바 있다.
하홍덕 산업은행 산금채기획팀 부부장은 “주로 수억원대의 금융자산이 있는 고액 자산가들의 구매가 많다”며 “창구에서는 ‘국민은행보다 산업은행이 더 안전하냐’는 등 안전성을 묻는 질문이 많았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현재 유베스트 산금채 1년물에 대한 특판을 실시하고 있으며 특판금리는 연 4.3%대 수준이다.
◆원금보장상품의 모든 것
이정걸 국민은행 WM사업부 재테크 팀장은 “고객들이 평균적으로 자산의 60~70%를 안전자산으로 옮기는 등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며 “국내 경기가 내년 3월 저점을 기록할 가능성 있기 때문에 그때까지 안전자산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내년 1분기 경기 저점 때 새로운 투자를 하려면 현재 3개월 만기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조언했다.
은행 PB들이 현 시점에서 투자할 만한 안전자산으로 △연 2. 5%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머니마켓펀드(MMF) △연 3%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3개월 만기 정기예금이나 연 3. 5% 금리의 6개월 만기 정기예금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0.5~1.0%포인트 높은 회사채나 기업어음(CP) 등을 추천하고 있다.
이 팀장은 그러나 CP나 회사채 투자시 “부실 가능성이 높은 건설업체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수익률보다 회사 신용등급을 잘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행 PB들이 추천하는 기업 회사채의 최소 신용등급은 AA A2 등 이상이다. 그는 “요즘 2~3개 회사채를 섞어 만든 하이브리드채권이 인기인데 여기에 BBB급의 정크본드가 섞여 있지 않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상영 하나은행 선릉역 골드클럽 PB팀장은 주식 투자시 기대수익률을 연 10% 이상 갖지 말라고 당부했다. 정 팀장은 “코스피지수는 내년 상반기까지 1700~1900선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유럽 재정적자 문제로 당분간 주식시장이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관망했다. 그는 “박스권 장세에선 적정 수준 이상의 수익률을 얻으려고 했다간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며 “주가가 안 올라가도 수익을 얻는 ‘하락형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팀장은 “내년 2월 유럽 국채 만기가 사상 최대를 보일 것이기 때문에 당분간 주식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며 “지난 9월 이탈리아 국채 만기 도래 규모가 872억달러 수준이었지만 2012년 2월 733억달러, 4월엔 613억달러의 만기 도래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은행 PB들이 거친 주식시장을 헤쳐나가고 있는 고객들에게 가장 당부하는 말이다. 유럽발 재정위기가 내년까지 지속된다고 보고 주가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냉정을 찾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현재로선 주가가 오르지 않고 경기가 나빠져도 수익률을 내는 정기예금이나 채권밖에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고 PB들은 입을 모은다.
◆산금채, 중금채 인기
유럽 재정위기가 장기화될 것 같다는 소식에 주식을 전부 처분하고 당분간은 직접투자를 쉬겠다는 서울 강남에 거주하는 40대 김모씨. 그는 예금을 하기 위해 은행 상품을 알아보던 중 기업은행이 발행하는 중소기업금융채권(중금채)이 금리가 가장 높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주식처분대금 1억원 전부를 중금채에 예치했다.
퇴직금으로 매월 이자를 받아 생 활비에 보태기 위한 금융상품을 찾던 분당에 거주하는 50대 박 전 상무는 지난달 퇴직금 3억원 전액을 중금채에 예치하고 매월 이자를 수령해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다. 그는 정기예금 매월이자 지급식 상품과 기업은행의 중금채 이표채 상품을 비교해 보고 기업은행의 중금채 이표채가 금리가 더 높아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다소 높으면서 안전한 국책은행의 채권이 인기다. 중금채와 산금채(산업금융채권) 등은 정기예금에 부과되는 지급준비금 비용과 예금보험료가 부과되지 않기 때문에 정기예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다. 산업은행은 정부가 100%, 기업은행은 정부가 65.1%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금융공기업이기 때문에 채권을 사도 떼일 염려가 없다.
10월 말 현재 중금채 금리는 1년 만기가 연 4.17%, 2년 만기가 연 4.21%, 3년 만기가 연 4.36%다. 이는 지난 9월 말에 비해 0.03%포인트(1년제,3년제) 오른 수치다.
산금채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산업은행은 계열사인 대우증권에 위탁 판매한 산업금융채권이 판매 13일 만에 1000억원을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LPGA에서 활약하는 프로골퍼 최나연도 최근 산금채를 사 화제가 된 바 있다.
하홍덕 산업은행 산금채기획팀 부부장은 “주로 수억원대의 금융자산이 있는 고액 자산가들의 구매가 많다”며 “창구에서는 ‘국민은행보다 산업은행이 더 안전하냐’는 등 안전성을 묻는 질문이 많았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현재 유베스트 산금채 1년물에 대한 특판을 실시하고 있으며 특판금리는 연 4.3%대 수준이다.
◆원금보장상품의 모든 것
이정걸 국민은행 WM사업부 재테크 팀장은 “고객들이 평균적으로 자산의 60~70%를 안전자산으로 옮기는 등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며 “국내 경기가 내년 3월 저점을 기록할 가능성 있기 때문에 그때까지 안전자산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내년 1분기 경기 저점 때 새로운 투자를 하려면 현재 3개월 만기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조언했다.
은행 PB들이 현 시점에서 투자할 만한 안전자산으로 △연 2. 5%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머니마켓펀드(MMF) △연 3%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3개월 만기 정기예금이나 연 3. 5% 금리의 6개월 만기 정기예금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0.5~1.0%포인트 높은 회사채나 기업어음(CP) 등을 추천하고 있다.
이 팀장은 그러나 CP나 회사채 투자시 “부실 가능성이 높은 건설업체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수익률보다 회사 신용등급을 잘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행 PB들이 추천하는 기업 회사채의 최소 신용등급은 AA A2 등 이상이다. 그는 “요즘 2~3개 회사채를 섞어 만든 하이브리드채권이 인기인데 여기에 BBB급의 정크본드가 섞여 있지 않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상영 하나은행 선릉역 골드클럽 PB팀장은 주식 투자시 기대수익률을 연 10% 이상 갖지 말라고 당부했다. 정 팀장은 “코스피지수는 내년 상반기까지 1700~1900선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유럽 재정적자 문제로 당분간 주식시장이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관망했다. 그는 “박스권 장세에선 적정 수준 이상의 수익률을 얻으려고 했다간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며 “주가가 안 올라가도 수익을 얻는 ‘하락형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팀장은 “내년 2월 유럽 국채 만기가 사상 최대를 보일 것이기 때문에 당분간 주식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며 “지난 9월 이탈리아 국채 만기 도래 규모가 872억달러 수준이었지만 2012년 2월 733억달러, 4월엔 613억달러의 만기 도래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