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크게 둔화될 전망이다. 지난 9월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을 4.0%로 기존 전망치에서 0.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유로존(1.1%)과 미국(1.8%) 등 선진국의 경기 둔화가 세계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 투자매력이 높은 지역은 여전히 성장엔진이 살아있는 신흥국가들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이머징 국가 중에서 중국을 최선호 국가로 꼽으며 중국펀드에 다시 관심을 기울일 것을 권했다.
[SAVE in FUND] 세계경제 '찬바람' … 내년엔 성장엔진 식지않은 중국펀드 '찜'
중국펀드는 지금까지 부진한 성과를 내고 있다. 17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홍콩H) 펀드는 최근 1년간 25.25% 손실을 내 전체 해외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17.24%)을 밑돌고 있다. ‘프랭클린템플턴 차이나드래곤 A’(-10.60%), ‘삼성 차이나 1 Cf’(-12.18%) 등이 그나마 선방하고 있지만 ‘JP모간 차이나 A’(-30.19%) ‘미래에셋 차이나인프라섹터 1 A’(-29.51%) ‘동부 차이나 1 A1’(-28.68%) 등은 손실이 큰 편이다. 중국 본토 펀드는 -12.44%로 홍콩H주에 비해선 나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의 부진은 중국의 내부 요인보다는 대외 요인에 따른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원소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펀드자금이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중국 펀드로 몰리고 있어 4분기부터는 중국 펀드의 분할매수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사들도 내년 투자 유망 국가로 중국을 가장 먼저 꼽는다. 우리투자증권은 경기모멘텀, 주가매력, 정부정책, 기업이익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브릭스 국가 중 중국 주식시장의 투자매력이 가장 높다고 전망했다. 중국 다음은 러시아 브라질 인도 순이다.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9.0%로 올해(9.5%)보다는 낮지만 인도(7.5%) 러시아(4.1%) 브라질(3.6%)을 크게 앞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반등할 때 신규 투자자냐 기존 투자자냐에 따라 대응을 달리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중국펀드의 비중이 높은 기존 투자자라면 중국 펀드 비중을 줄이고 국내 펀드 비중을 높이고, 신규 투자자라면 전체 주식형 내에서 제한된 비중으로 투자할 것”을 권했다. 원소윤 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바닥 국면인 것을 감안하면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과 주가연계펀드(ELF)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