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이 액화천연가스(LNG)를 공동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협상력을 높여 LNG 수입 가격을 낮추겠다는 의도다. 일본과 한국은 LNG 수입 1,2위 국가다.

요미우리신문은 20일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에다노 유키오 일본 경제산업상과 김정관 지식경제부 차관이 비공식 협의를 갖고 양국이 LNG를 공동 조달하는 방안을 협의했다"며 "기본 원칙은 대체적인 합의가 이뤄졌고 세부 사항은 오는 28일 열리는 실무자 협의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는 한 · 일 양국의 가스 · 전력회사가 △상대국의 수요가 가장 많은 시기에 LNG나 LNG 수입용 선박을 서로 빌려주고 △러시아 극동 가스전 개발사업에 양국 기업이 공동으로 출자하거나 △LNG 물량 조달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나라 모두 최근 LNG 수입액 증가로 고민하고 있다는 점이 협력의 계기가 됐다. 일본은 지난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대부분 원전의 가동을 중단했다. 대신 화력발전의 비중을 대폭 확대했다. LNG 수입량이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국도 유럽발 금융위기 이후 원화가치가 지속적으로 떨어져 LNG 조달비용이 늘어나는 추세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