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24 · 사진)이 미국 LPGA투어 진출 4년 만에 생애 첫승 도전 발판을 마련했다.

박희영은 20일(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그랜드 사이프레스리조트(파72 · 6518야드)에서 열린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총상금 150만달러 · 우승상금 50만달러) 사흘째 합계 7언더파 209타로 산드라 갈(독일)과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박희영은 "나는 우승에 목말라 있다. 그리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우승을 향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2007년 말 퀄리파잉스쿨을 3위로 통과해 이듬해 미국에 진출한 박희영은 2009년 혼다LPGA타일랜드에서 2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었다. 올 시즌에는 세이프웨이클래식에서 3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다.

박희영은 이날 버디 4개에 보기는 1개로 막아 3타를 줄였다. 첫홀 보기로 출발한 뒤 5번홀 버디로 전반을 이븐파로 마무리한 박희영은 15,16,18번홀에서 3개의 버디를 노획하는 뒷심을 발휘했다.

박희영은 "1,2번홀은 이틀 동안 '버디홀'이었는데 오늘은 보기를 하고 간신히 파를 했다. 이후 인내하면서 플레이했더니 후반에 퍼팅 거리감이 되살아났다"고 말했다.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합계 6언더파 201타로 3위,폴라 크리머(미국)가 합계 5언더파로 4위를 달렸다.

2라운드까지 선두였던 최나연(24)은 이날 3오버타 75타로 부진하며 합계 4언더파 212타로 공동 5위로 처졌다. 최나연은 2~3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했으나 5,8번홀에서 보기로 주춤하더니 14번홀 보기에 이어 17번홀(파3) 더블 보기로 순식간에 3타를 잃었다.

최나연은 "지난 이틀간 샷과 퍼트가 좋지 않았다. 드라이빙레인지에서 연습해 감을 되찾은 뒤 자신감을 갖고 마지막날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세계랭킹 1위 청야니(대만)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는 슈퍼샷을 날리며 최나연과 공동 5위를 기록했다. 지난주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김인경(23)은 1타를 줄여 합계 2언더파 214타로 공동 7위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