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춘의 '국제경제읽기'] 세계 100대 기업 경영계획으로 본 유망 분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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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新트렌드 투자' 크게 늘어…사회적 가치 추구하는 기업 주목
한상춘 객원논설위원 schan@hankyung.com
한상춘 객원논설위원 schan@hankyung.com
매년 이맘때면 대부분 기업들의 경영계획 수립이 마무리된다. 그중 글로벌 증시를 선도하는 100대 기업의 경영계획을 보면 내년을 '대도약의 해'로 삼은 점이 눈에 띈다. 이를 위해 △도전적인 목표 설정 △신사업 조기 가시화 △사회적 가치를 담은 제3의 성장 등을 핵심 경영전략으로 잡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위기가 지속되는 속에서도 새롭게 형성되는 트렌드에 맞춰 신규 사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는 점이다. 또 '세상은 넓다'는 인식하에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선도기업일수록 위기 속에 축적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우위 분야에서는 추격자를 완전히 따돌린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에 이어 융 · 복합도 지속적인 관심사다. 유 · 무선 통합에 이어 통신과 금융,자동차와 신소재 등 이종산업 간 새로운 결합이 더욱 확산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계열사 · 동업종 · 이업종 간 전통적인 경계선이 급격히 무너지면서 하나의 지주회사가 모든 것을 통제해 나가는 추세가 더욱 굳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 · 합병(M&A)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M&A를 통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글로벌 증시를 선도하는 기업들은 내년에는 그 어느 분야보다 금융권 전반의 이합집산이 많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부실기업이 거래되는 세컨더리 시장을 중심으로 M&A가 활발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위기 발생 3년차에 나타나는 '애프터 크라이시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위기가 재발되면 자금사정 등에 있어 차별화가 확실하게 나면서 M&A 시장에 매물이 많이 나온다. 이때 시장에 진입비용을 다 치른 기업을 인수하느냐가 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데 관건이 되기 때문이다.
이미 주력산업에는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 이번 위기 극복 중 '주력산업의 카오스(chaos · 혼돈) 시대'라고 부를 만큼 과도기를 겪었으나 증강현실 시대를 가져다준 모바일과 함께 통합융합산업 등이 주력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선도기업은 이들 업종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려 확실한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이 가운데 투자비중이 가장 높은 곳이 '알파 라이징 업종'이다. '알파 라이징 업종'이란 현존하는 기업 이외라는 점에서 '알파'가,위기 이후 적용될 새로운 평가기준에 따라 부각된다는 의미에서 라이징(rising)을 붙인 것이다. 신규 수익원을 찾기에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월가의 펀드매니저들도 내년에는 이들 업종이 가장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연구 · 개발 중에 있는 다양한 제품 가운데 '알파 라이징'이 될 가능성이 높은 업종을 몇 개 든다면 △주인을 알아보는 카드 △건강을 가져다주는 바이러스 △기름을 먹고사는 박테리아 △자전거 교통천국 '벨로벤트(Velovent)' △어떤 연료든 다 쓸 수 있는 자동차 등이다.
또 빈곤층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즉 BOP(business of pyramid) 업종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것도 새로운 변화다. BOP 계층은 세계 인구의 약 72%에 달한다. BOP 계층은 중산층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 '넥스트 볼륨 존''넥스트 마켓'으로 불리고 있으며 선도기업일수록 이 사업에 주도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긍(肯 · 긍정)'과 '부(否 · 부정)','부(浮 · 부상)'와 '침(沈 · 침체)'이 혼재하는 '카오스시대'에 대비할 수 있는 내부 역량을 강화하는 전략도 주목된다. 앞으로 경기와 주가에서는 '대침체기와 대호황기가 한순간에 언제든지 바뀔 가능성이 높은 만큼 투자를 하면서도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시계 확보 뒤 계획 추진' 전략을 쓰고 있다.
특히 이번 위기를 거치면서 성장률과 같은 거시지표는 개선되지만 채산성 지표는 크게 개선되지 않는 여건에서 선도기업일수록 위기론과 비관론에 얽매이지 않고 각종 착시현상에 대비하는 점도 주목된다. 위기론에 얽매이면 타이밍을 잃게 되고 착시현상을 무시할 경우 과잉투자 문제에 봉착해 또 다른 부실과 위기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도기업들은 핵심과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만드는 사업은 '전향적'으로 투자하되 범용 표준화된 사업은 '보수적'으로 투자해 현금흐름을 중시하는 양동작전을 구사할 계획이다. 자금운용도 이 작전에 맞춰 범용 표준화된 부문을 줄여 그곳에서 절약된 자금을 핵심적이고 지속 가능한 분야에 투자하는'페이 고' 원칙을 적용해 나간다는 것이다.
'임팩트(empact)'를 계획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empact'란 감정 이입을 나타내는 'empathy'와 사회적 연대를 의미하는 'pact'의 합성어다. 순수재무이론대로 이윤만 추구하는 것이 오히려 위기를 발생시키는 데 일조했다는 반성을 계기로 기부와 같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이 임팩트의 핵심이다.
한상춘 객원논설위원 schan@hankyung.com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위기가 지속되는 속에서도 새롭게 형성되는 트렌드에 맞춰 신규 사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는 점이다. 또 '세상은 넓다'는 인식하에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선도기업일수록 위기 속에 축적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우위 분야에서는 추격자를 완전히 따돌린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에 이어 융 · 복합도 지속적인 관심사다. 유 · 무선 통합에 이어 통신과 금융,자동차와 신소재 등 이종산업 간 새로운 결합이 더욱 확산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계열사 · 동업종 · 이업종 간 전통적인 경계선이 급격히 무너지면서 하나의 지주회사가 모든 것을 통제해 나가는 추세가 더욱 굳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 · 합병(M&A)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M&A를 통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글로벌 증시를 선도하는 기업들은 내년에는 그 어느 분야보다 금융권 전반의 이합집산이 많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부실기업이 거래되는 세컨더리 시장을 중심으로 M&A가 활발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위기 발생 3년차에 나타나는 '애프터 크라이시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위기가 재발되면 자금사정 등에 있어 차별화가 확실하게 나면서 M&A 시장에 매물이 많이 나온다. 이때 시장에 진입비용을 다 치른 기업을 인수하느냐가 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데 관건이 되기 때문이다.
이미 주력산업에는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 이번 위기 극복 중 '주력산업의 카오스(chaos · 혼돈) 시대'라고 부를 만큼 과도기를 겪었으나 증강현실 시대를 가져다준 모바일과 함께 통합융합산업 등이 주력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선도기업은 이들 업종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려 확실한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이 가운데 투자비중이 가장 높은 곳이 '알파 라이징 업종'이다. '알파 라이징 업종'이란 현존하는 기업 이외라는 점에서 '알파'가,위기 이후 적용될 새로운 평가기준에 따라 부각된다는 의미에서 라이징(rising)을 붙인 것이다. 신규 수익원을 찾기에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월가의 펀드매니저들도 내년에는 이들 업종이 가장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연구 · 개발 중에 있는 다양한 제품 가운데 '알파 라이징'이 될 가능성이 높은 업종을 몇 개 든다면 △주인을 알아보는 카드 △건강을 가져다주는 바이러스 △기름을 먹고사는 박테리아 △자전거 교통천국 '벨로벤트(Velovent)' △어떤 연료든 다 쓸 수 있는 자동차 등이다.
또 빈곤층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즉 BOP(business of pyramid) 업종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것도 새로운 변화다. BOP 계층은 세계 인구의 약 72%에 달한다. BOP 계층은 중산층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 '넥스트 볼륨 존''넥스트 마켓'으로 불리고 있으며 선도기업일수록 이 사업에 주도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긍(肯 · 긍정)'과 '부(否 · 부정)','부(浮 · 부상)'와 '침(沈 · 침체)'이 혼재하는 '카오스시대'에 대비할 수 있는 내부 역량을 강화하는 전략도 주목된다. 앞으로 경기와 주가에서는 '대침체기와 대호황기가 한순간에 언제든지 바뀔 가능성이 높은 만큼 투자를 하면서도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시계 확보 뒤 계획 추진' 전략을 쓰고 있다.
특히 이번 위기를 거치면서 성장률과 같은 거시지표는 개선되지만 채산성 지표는 크게 개선되지 않는 여건에서 선도기업일수록 위기론과 비관론에 얽매이지 않고 각종 착시현상에 대비하는 점도 주목된다. 위기론에 얽매이면 타이밍을 잃게 되고 착시현상을 무시할 경우 과잉투자 문제에 봉착해 또 다른 부실과 위기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도기업들은 핵심과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만드는 사업은 '전향적'으로 투자하되 범용 표준화된 사업은 '보수적'으로 투자해 현금흐름을 중시하는 양동작전을 구사할 계획이다. 자금운용도 이 작전에 맞춰 범용 표준화된 부문을 줄여 그곳에서 절약된 자금을 핵심적이고 지속 가능한 분야에 투자하는'페이 고' 원칙을 적용해 나간다는 것이다.
'임팩트(empact)'를 계획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empact'란 감정 이입을 나타내는 'empathy'와 사회적 연대를 의미하는 'pact'의 합성어다. 순수재무이론대로 이윤만 추구하는 것이 오히려 위기를 발생시키는 데 일조했다는 반성을 계기로 기부와 같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이 임팩트의 핵심이다.
한상춘 객원논설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