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21일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금융위원회의 론스타에 대한 초과보유지분 매각 명령으로 외환은행 인수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4만9000원에서 5만3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금융위는 지난 18일 임시회의를 열어 론스타에게 외환은행 소유 지분 51.02% 중 10% 초과분인 41.02%를 매각하라고 명령했다. 매각 기한은 6개월이며, 매각 방식은 조건 없는 '자율 매각'이다.

임일성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예상대로 징벌적 매각 명령이 아닌 자율 매각인 만큼 론스타는 하나금융과 매매 협상을 재개해 기존 계약대로의 지분 51.02%를 하나금융에 매각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며 M&A 불확실성에 부진했던 주가는 다시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과 론스타의 기존 매매가격은 주당 1만3390원이었다. 임 애널리스트는 "하나금융은 가격 재협상에 나설 방침으로 알려져 있고, 외환은행 주가가 7900원임을 감안하면 매매가격을 낮출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기존 론스타와의 계약 만료 기한이 11월 30일로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점과 론스타는 6개월이라는 매각기간이 남아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 인하 폭이 아주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10% 수준의 가격인하, 주당 1만2000원 가정시 매매대금은 45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며 15% 인하시 6600억원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하나금융이 가격 재협상에 성공할 경우 큰 폭의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임 애널리스트는 외환은행 인수시, 절대적인 자산 크기 증가는 물론 외환은행의 강점인 무역금융 및 해외 네트워크 기반을 강화함으로써, 하나금융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의 확대가 가능해 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