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1조 유증 그 후…코오롱·락앤락 닮은꼴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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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대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급격히 냉각됐던 LG전자에 대한 시선이 변하고 있다. 대규모 증자 계획 발표 이후 급락했던 주가가 안정을 되찾으며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어서다.
LG전자가 과거 대규모 유상증자에도 주가가 크게 올랐던 코오롱인더스트리(이하 코오롱인더)나 락앤락의 사례를 뒤따를 수 있을지 관심이다. 대개 유상증자는 물량 부담으로 주가를 하락시키는 악재로 인식되지만 코오롱인더와 락앤락의 경우 펀더멘털(내재 가치) 개선의 계기라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해 코오롱인더는 600만주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로 급락한 이후 신주 상장일까지 12.1% 상승했다. 증자를 통해 필름, 타이어코드 등 부문의 신규 투자로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높은 부채비율을 낮추는 등의 효과가 기대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12일 5만9472원이었던 코오롱인더 주가는 유상증자 계획을 밝힌 다음날 장중 5만7041원까지 급락했다가 빠르게 반등, 같은 해 11월 1일에는 7만1700원까지 상승했다. 신주가 상장된 같은 해 12월 27일에도 7만400원을 유지했으며 한 달 뒤에는 7만2100원으로 올랐다.
락앤락 역시 유상증자 발표 이후 5% 이상 올랐다. 락앤락은 이사회결정일 다음날인 지난 8월 30일 하한가를 기록, 3만2300원까지 떨어졌다가 신주배정기준일인 9월 19일에는 장중 3만7200원까지 상승했다. 신주가 상장된 이후에도 3만8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주가 상승은 신규 투자를 통해 중국 등 신흥국 수출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LG전자도 코오롱인더나 락앤락과 비슷한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성민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갑작스러운 유상증자 발표가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쳤던 것은 사실이다"며 "그러나 주가가 급락 이후 빠르게 진정되면서 시장의 초점은 펀더멘털쪽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의 경우에도 증자 자금을 이용한 투자 확대는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1일 오전 9시 18분 현재 LG전자 주가는 전날과 같은 6만7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권리락 이후에도 상승세를 유지하며 유상증자 계획을 밝힌 지난 3일 종가 대비 12% 이상 상승했다. 증자 계획을 발표한 뒤 주가는 한때 5만9700원(4일 종가)까지 빠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LG전자의 펀더멘털 개선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LG전자의 LTE 스마트폰에 대한 반응이 긍정적으로 나타나면서 4분기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 올해 4분기 실적이 내년 개선세를 가늠할 수 있는 기점이 될 것"이라며 "휴대전화 쪽 실적개선세가 시장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와 TV 등 기존 가전 부분이 업황 부진에도 방어력을 보였는지를 관전 포인트로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4분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은 가능하겠지만 규모는 350억원 수준으로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시장에서의 지난달 LTE 스마트폰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게 나타나면서 향후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IT업체들이 삼성전자를 필두로 대체로 실적개선세를 보인다고 봤을 때, 밸류에이션(가치 대치 주가) 매력이 높은 LG전자 역시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당장 삼성전자 만큼 강한 실적 개선세나 방어력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해외 경쟁업체 대비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이다.
소 연구원은 "스마트폰 사업부분이 전체 실적을 이끈다면 4분기에는 소폭 흑자 전환한 뒤, 본격적인 펀더멘털 개선은 비수기인 내년 1분기를 지나고부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16일 장 마감 이후 유상증자 1차 발행가액이 종전 5만5900원에서 5만1600원으로 정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증자 규모도 당초 1조 621억원에서 9804억원으로 축소됐다. LG전자는 다른 사업본부별 운영·시설 투자 계획은 줄였지만,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등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본부 투자 규모는 당초 4235억4700만원을 유지했다. 자금이 부족할 경우에는 회사 보유자금으로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LG전자가 과거 대규모 유상증자에도 주가가 크게 올랐던 코오롱인더스트리(이하 코오롱인더)나 락앤락의 사례를 뒤따를 수 있을지 관심이다. 대개 유상증자는 물량 부담으로 주가를 하락시키는 악재로 인식되지만 코오롱인더와 락앤락의 경우 펀더멘털(내재 가치) 개선의 계기라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해 코오롱인더는 600만주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로 급락한 이후 신주 상장일까지 12.1% 상승했다. 증자를 통해 필름, 타이어코드 등 부문의 신규 투자로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높은 부채비율을 낮추는 등의 효과가 기대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12일 5만9472원이었던 코오롱인더 주가는 유상증자 계획을 밝힌 다음날 장중 5만7041원까지 급락했다가 빠르게 반등, 같은 해 11월 1일에는 7만1700원까지 상승했다. 신주가 상장된 같은 해 12월 27일에도 7만400원을 유지했으며 한 달 뒤에는 7만2100원으로 올랐다.
락앤락 역시 유상증자 발표 이후 5% 이상 올랐다. 락앤락은 이사회결정일 다음날인 지난 8월 30일 하한가를 기록, 3만2300원까지 떨어졌다가 신주배정기준일인 9월 19일에는 장중 3만7200원까지 상승했다. 신주가 상장된 이후에도 3만8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주가 상승은 신규 투자를 통해 중국 등 신흥국 수출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LG전자도 코오롱인더나 락앤락과 비슷한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성민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갑작스러운 유상증자 발표가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쳤던 것은 사실이다"며 "그러나 주가가 급락 이후 빠르게 진정되면서 시장의 초점은 펀더멘털쪽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의 경우에도 증자 자금을 이용한 투자 확대는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1일 오전 9시 18분 현재 LG전자 주가는 전날과 같은 6만7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권리락 이후에도 상승세를 유지하며 유상증자 계획을 밝힌 지난 3일 종가 대비 12% 이상 상승했다. 증자 계획을 발표한 뒤 주가는 한때 5만9700원(4일 종가)까지 빠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LG전자의 펀더멘털 개선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LG전자의 LTE 스마트폰에 대한 반응이 긍정적으로 나타나면서 4분기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 올해 4분기 실적이 내년 개선세를 가늠할 수 있는 기점이 될 것"이라며 "휴대전화 쪽 실적개선세가 시장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와 TV 등 기존 가전 부분이 업황 부진에도 방어력을 보였는지를 관전 포인트로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4분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은 가능하겠지만 규모는 350억원 수준으로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시장에서의 지난달 LTE 스마트폰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게 나타나면서 향후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IT업체들이 삼성전자를 필두로 대체로 실적개선세를 보인다고 봤을 때, 밸류에이션(가치 대치 주가) 매력이 높은 LG전자 역시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당장 삼성전자 만큼 강한 실적 개선세나 방어력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해외 경쟁업체 대비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이다.
소 연구원은 "스마트폰 사업부분이 전체 실적을 이끈다면 4분기에는 소폭 흑자 전환한 뒤, 본격적인 펀더멘털 개선은 비수기인 내년 1분기를 지나고부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16일 장 마감 이후 유상증자 1차 발행가액이 종전 5만5900원에서 5만1600원으로 정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증자 규모도 당초 1조 621억원에서 9804억원으로 축소됐다. LG전자는 다른 사업본부별 운영·시설 투자 계획은 줄였지만,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등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본부 투자 규모는 당초 4235억4700만원을 유지했다. 자금이 부족할 경우에는 회사 보유자금으로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