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1% 이상 빠지고 있다.

21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3.81포인트(1.29%) 내린 1815.36을 기록 중이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는 10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 호전에도 불구하고 유럽 재정 위기에 대한 우려감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스피지수는 약보합으로 장을 시작한 뒤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에 하락폭을 넓혔다. 미국 의회 특별위원회(슈퍼위원회)가 시한일인 오는 23일까지 재정감축안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할 것이란 의견이 확산된 점도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1112억원, 기관은 929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전체 프로그램도 1809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차익 거래를 통해서는 1566억원, 비차익 거래를 통해서는 243억원이 빠져나가고 있다. 선·현물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4거래일 연속 백워데이션을 기록하면서 프로그램을 통해 매물이 나오고 있다.

전기가스, 유통업, 통신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 중이다. 화학, 철강금속, 서비스업은 2% 이상 빠지고 있다. 전기전자, 기계, 은행, 운수창고, 섬유의복, 보험 등도 1%대 내림세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떨어지고 있다. 시총 10위권 내에서는 현대모비스, 한국전력만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1.77%, 현대차는 1.81%, 포스코는 2.76%, LG화학은 3.58% 뒤로 밀리고 있다.

한국전력은 이사회에서 다음달부터 전기요금을 평균 10%대 인상하겠다는 방안을 의결해 4.67% 상승 중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외환은행 인수 기대감에 3.51% 오름세다. 지난 18일 금융위원회는 론스타가 보유한 외환은행 주식 중 한도초과보유주식(41.02%)에 대해 강제 매각 명령을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소폭 상승 출발했으나 금세 반락, 보합권에서 맴돌며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8포인트(0.14%) 내린 502.41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은 157억원을 순매도하고 있으며 기관은 121억원, 개인은 46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대한약품은 골관절염치료주사제의 3상 및 2상 임상시험이 종료됐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강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0원(0.10%) 오른 1139.95원에 거래되고 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이슈에 더해 미국 재정 감축안까지 합의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감축안을 타결하지 못하면 2013년부터 향후 10년간 1조2000억달러의 미국 정부 예산을 삭감하는 프로그램이 강제로 시행되는데다 합의 시한 바로 다음날이 추수감사절이라 미국 정치권에서도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