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중국산 소금을 국산 상표로 포대째 바꿔치는 ‘포대갈이’를 한 소금 유통업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1일 중국에서 수입한 소금을 국산이라고 속여 팔아 1억여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대외무역법 위반 등)로 소금 유통업자 김모씨(53) 등 2명을 구속하고 이모씨(56) 등 1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해 초부터 최근까지 중국에서 수입한 소금을 ‘신안산 천일염’이라고 표기된 포대에 옮겨 담는 등 이른바 포대갈이 수법으로 가짜 국내산 소금 172t을 전국 대형마트와 음식점에 유통시켜 1억여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다.

이들은 1포대(30㎏)당 6500원에 수입한 중국산 소금을 1만8000∼2만4000원에 팔았으며,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수도권 일대 비닐하우스나 창고에서 몰래 포대갈이를 한 뒤 중국산 포대는 불에 태워 없앤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이들 중국산 소금과 국내산 천일염의 성분을 비교 분석한 결과,중국산은 몸에 좋은 마그네슘과 칼륨의 비율이 국내산보다 적은 반면,염화나트륨은 최고 8% 더 들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의 창고에서 포대갈이를 한 소금 604t(시가 5억원 상당)과 신안산 천일염 빈 포대 1만8598매를 압수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