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 최초의 국제사법기구 수장인 송상현 ICC 소장(70 · 사진)은 18일(현지시간) 이렇게 말했다. 세계화가 진행될수록 국제법이 강력한 규범으로 자리잡게 된다며 한국의 인재들이 ICC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것을 촉구했다. 송 소장은 "최근 웹사이트를 통한 채용공고가 늘고 있다"며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ICC는 생긴 지 만 9년밖에 안 돼 앞으로 조직이 더 커지고 중요한 역할도 많이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원 방법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조언했다. 과거에 외교부 · 검찰 · 법조에서 지원자가 있었으나 모두 탈락했다고 한다. 이들이 왜 떨어졌는지를 분석한 뒤 자신의 단점을 보완해 도전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송 소장은 "언어와 자기분야 전문지식뿐 아니라 ICC의 연원 · 역할 등에 관한 공부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처음부터 재판연구관이라는 좋은 자리만 노릴 게 아니다"며 "인턴 · 법조 경력자들은 '전문가 방문근무제' 등을 이용해 경험을 쌓은 후 지원하면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재선에 나서느냐는 질문에 "개인적으론 그만 하고 싶다"면서도 "ICC에 아직 할 일이 많고 한국인 최초의 국제사법기구 수장으로서 소명감도 느낀다"고 말해 가능성을 열어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