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 서비스 강화…베이징 부자 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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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韓流 현장을 가다 - (2) 중국의 우리은행
자산 25억弗…한국계 최고
지점 15개…2013년 두 배로
신용카드로 사업영역 확대
자산 25억弗…한국계 최고
지점 15개…2013년 두 배로
신용카드로 사업영역 확대
베이징 시내 번화가 차오양구에 자리잡고 있는 우리은행 중국법인엔 요즘 비상이 걸렸다. 다음달 말까지 예대율을 75%로 낮춰야 하기 때문이다. 예수금이 100이라면 대출을 75까지만 내줄 수 있다는 의미다. 예금을 더 받거나 기존 대출을 축소해야 한다.
최만규 우리은행 중국법인장은 "중국 금융당국이 부동산 돈줄을 죄기 위해 예대율 규제에 나서고 있다"며 "작년 130%에 달했던 예대율을 최근 79% 수준까지 낮췄지만 추가로 2억달러 정도 예금을 늘리거나 대출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이 100% 투자한 중국법인은 현지 진출 한국계 은행 중에선 최대 규모다. 자기자본 4억달러,총자산이 25억달러 수준이다. 작년에만 2400만달러의 이익을 냈다. 한국의 지역본부와 영업점을 합쳐놓은 형태인 분행(分行)이 6곳,영업점인 지행(支行)이 8곳이다. 다음달로 예정된 쓰촨성 청두분행까지 문을 열면 중국 네트워크가 15개로 늘어난다. 전체 직원 434명 중 90%를 중국인으로 채용했다.
하지만 현지 은행과는 경쟁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중국 공상은행만 해도 영업점이 2만여개에 달한다. 우리은행이 예대율 규제를 맞추면서 현지 은행과 경쟁하기 위해 택한 카드는 프라이빗뱅킹(PB).경제성장과 함께 부유층이 많아지는 만큼 예수금을 한꺼번에 확대하기에 안성맞춤이란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각 분행에 별도 PB룸을 만드는 한편 예금 평균잔액을 5만위안(900만원) 이상 유지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타깃 영업을 최근 개시했다. 이들을 전담할 PB 인력 40여명을 선발하기도 했다. 최 법인장은 "대중을 상대로 광범위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엔 한계가 있다"며 "PB고객들을 우선 공략해 초기 리스크를 낮추고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내 PB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선 결국 상품을 다양화하는 게 관건이라고 우리은행은 설명했다. 5년 미만의 위안화 예 · 적금과 300만달러 미만 외화예금에 대해선 연 3.5% 이상 높은 금리를 줄 수 없도록 돼 있어 네트워크가 적은 한국계 은행으로선 불리하기 때문이다.
황규목 우리은행 중국법인 부행장은 "중국 기업이 발행하고 다른 은행이 보증한 할인어음을 유동화해 사모펀드처럼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고 연 10%가량 수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역시 중국에 진출해 있는 우리투자증권과 손잡고 할인어음 유동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중국법인의 다음 과제는 '빠른 현지화'다. 한국계 기업 및 교포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게 자체 분석이다. 다행히 이름을 잘 지은 덕에 중국 기업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고 현지법인 관계자들은 전했다.
중국명이 '친구에게 보탬이 된다'는 뜻의 '요우리'(友利)은행이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 기업과의 거래를 확대하면서 부실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감안,보증부 대출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일부 대규모 대출에 대해선 한국의 전문 심사인력이 재심하는 시스템도 마련해 놨다.
우리은행은 2013년까지 중국 내 네트워크와 자산을 지금보다 두 배가량 늘린다는 목표다. 또 고객이 6만5000명 정도인 직불카드 비즈니스를 신용카드 서비스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베이징=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최만규 우리은행 중국법인장은 "중국 금융당국이 부동산 돈줄을 죄기 위해 예대율 규제에 나서고 있다"며 "작년 130%에 달했던 예대율을 최근 79% 수준까지 낮췄지만 추가로 2억달러 정도 예금을 늘리거나 대출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이 100% 투자한 중국법인은 현지 진출 한국계 은행 중에선 최대 규모다. 자기자본 4억달러,총자산이 25억달러 수준이다. 작년에만 2400만달러의 이익을 냈다. 한국의 지역본부와 영업점을 합쳐놓은 형태인 분행(分行)이 6곳,영업점인 지행(支行)이 8곳이다. 다음달로 예정된 쓰촨성 청두분행까지 문을 열면 중국 네트워크가 15개로 늘어난다. 전체 직원 434명 중 90%를 중국인으로 채용했다.
하지만 현지 은행과는 경쟁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중국 공상은행만 해도 영업점이 2만여개에 달한다. 우리은행이 예대율 규제를 맞추면서 현지 은행과 경쟁하기 위해 택한 카드는 프라이빗뱅킹(PB).경제성장과 함께 부유층이 많아지는 만큼 예수금을 한꺼번에 확대하기에 안성맞춤이란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각 분행에 별도 PB룸을 만드는 한편 예금 평균잔액을 5만위안(900만원) 이상 유지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타깃 영업을 최근 개시했다. 이들을 전담할 PB 인력 40여명을 선발하기도 했다. 최 법인장은 "대중을 상대로 광범위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엔 한계가 있다"며 "PB고객들을 우선 공략해 초기 리스크를 낮추고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내 PB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선 결국 상품을 다양화하는 게 관건이라고 우리은행은 설명했다. 5년 미만의 위안화 예 · 적금과 300만달러 미만 외화예금에 대해선 연 3.5% 이상 높은 금리를 줄 수 없도록 돼 있어 네트워크가 적은 한국계 은행으로선 불리하기 때문이다.
황규목 우리은행 중국법인 부행장은 "중국 기업이 발행하고 다른 은행이 보증한 할인어음을 유동화해 사모펀드처럼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고 연 10%가량 수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역시 중국에 진출해 있는 우리투자증권과 손잡고 할인어음 유동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중국법인의 다음 과제는 '빠른 현지화'다. 한국계 기업 및 교포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게 자체 분석이다. 다행히 이름을 잘 지은 덕에 중국 기업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고 현지법인 관계자들은 전했다.
중국명이 '친구에게 보탬이 된다'는 뜻의 '요우리'(友利)은행이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 기업과의 거래를 확대하면서 부실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감안,보증부 대출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일부 대규모 대출에 대해선 한국의 전문 심사인력이 재심하는 시스템도 마련해 놨다.
우리은행은 2013년까지 중국 내 네트워크와 자산을 지금보다 두 배가량 늘린다는 목표다. 또 고객이 6만5000명 정도인 직불카드 비즈니스를 신용카드 서비스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베이징=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