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재정위기, 프랑스 우량기업에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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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정권교체에도 불안한 시장
프랑스텔레콤ㆍ비방디 등 채권금리 급등…화이자ㆍ에어프랑스ㆍ푸조 등 대규모 해고
프랑스텔레콤ㆍ비방디 등 채권금리 급등…화이자ㆍ에어프랑스ㆍ푸조 등 대규모 해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여파로 프랑스 우량기업들의 돈줄이 마르고 있다. 자동차 항공 제약 화학 등 프랑스 주력 제조업 전반에 걸쳐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재정위기가 금융부문뿐 아니라 실물부문으로 급속히 번지고 있는 셈이다. 스페인 총선에선 중도우파 신정부가 승리하며 이탈리아 그리스 등 위기국가들의 지도부가 전면 교체됐지만 유럽 시장의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다.
◆프랑스 우량기업도 위태롭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서 'A-'등급을 받은 프랑스텔레콤의 10년물 채권 금리는 지난주 0.55%포인트 오른 3.97%를 기록했다. 주류업체 페르노리카와 통신 · 미디어그룹 비방디,국영 가스업체 GDF수에즈 등 다른 '블루칩' 프랑스 회사채 금리도 한 달 새 큰 폭으로 뛰었다.
수키 만 소시에테제네랄 연구원은 "국채 시장에 이어 회사채 시장도 재정위기의 악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프랑스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1999년 유로존 출범 이후 최고치인 3.69%까지 치솟았다. 이에 대해 프랑수아 바루앵 프랑스 재무장관은 "프랑스가 투기세력과 전쟁을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주요 기업들이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수익이 악화되면서 기업 구조조정도 본격화되고 있다. 프랑스 경제주간 레제코는 20일 "금융과 자동차 제조업뿐 아니라 산업 전반에 구조조정의 위협이 닥쳤다"고 지적했다. 푸조시트로앵의 경우 2만명을 감원했던 2004년 이후 최대 규모인 5300명을 감원한다는 계획을 지난달 말 발표했다. 르노자동차도 작업시간 단축을 결정했다.
대형 은행 소시에테제네랄(1700명)과 화학업체 토탈(700명) 등 간판기업들도 잇따라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제약업체 화이자는 프랑스 연구부문 인력을 225명 줄이기로 했다. 에어프랑스도 인력구조 수술에 들어갔다. ◆스페인은 정권교체에도 불안 지속
그리스 · 아일랜드 · 포르투갈 · 이탈리아에 이어 유로존 재정위기 '다섯 번째 희생자'로 부각되고 있는 스페인에선 중도우파 야당인 국민당(PP)이 이날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다. 마리아노 라호이 당수가 이끄는 국민당은 총 350석 중 186석을 확보,안정적 과반 의석을 획득했다.
국민당은 스페인 정치사에서 최대 압승을 거뒀지만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다. 스페인 새 정부는 당장 7%에 육박하는 국채 금리를 짧은 기간 안에 안정시켜야 한다. 또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공공지출을 축소하는 동시에 21.5%에 달하는 실업률을 낮춰야 한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9.2%였던 재정적자 규모를 올해 GDP 대비 6%,내년에 4.4%로 낮추는 것도 매우 벅찬 과제다.
◆ 라호이 스페인 총리 내정자는…법조인 출신, 조심성 많은 완벽주의자
20일 스페인 총선에서 세 번의 도전 끝에 국민당을 승리로 이끈 마리아노 라호이 당수(56)는 보수적 성향의 정치인이다. 완벽주의자이면서 조심성이 많은 내향적인 인물이란 평가다. 라호이는 1955년 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주 산티아고콤포스텔라의 법조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콤포스텔라대에서 법학을 전공했고 1980년 지방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1996~2004년 호세 마리아 로페스 전 총리 집권 시절 행정장관과 내무장관,정부 대변인 등을 지냈다. 국민당 대표로 2004년과 2008년 총선에 나섰지만 호세 루이스 사파테로 현 총리에게 잇따라 패배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서 'A-'등급을 받은 프랑스텔레콤의 10년물 채권 금리는 지난주 0.55%포인트 오른 3.97%를 기록했다. 주류업체 페르노리카와 통신 · 미디어그룹 비방디,국영 가스업체 GDF수에즈 등 다른 '블루칩' 프랑스 회사채 금리도 한 달 새 큰 폭으로 뛰었다.
수키 만 소시에테제네랄 연구원은 "국채 시장에 이어 회사채 시장도 재정위기의 악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프랑스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1999년 유로존 출범 이후 최고치인 3.69%까지 치솟았다. 이에 대해 프랑수아 바루앵 프랑스 재무장관은 "프랑스가 투기세력과 전쟁을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주요 기업들이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수익이 악화되면서 기업 구조조정도 본격화되고 있다. 프랑스 경제주간 레제코는 20일 "금융과 자동차 제조업뿐 아니라 산업 전반에 구조조정의 위협이 닥쳤다"고 지적했다. 푸조시트로앵의 경우 2만명을 감원했던 2004년 이후 최대 규모인 5300명을 감원한다는 계획을 지난달 말 발표했다. 르노자동차도 작업시간 단축을 결정했다.
대형 은행 소시에테제네랄(1700명)과 화학업체 토탈(700명) 등 간판기업들도 잇따라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제약업체 화이자는 프랑스 연구부문 인력을 225명 줄이기로 했다. 에어프랑스도 인력구조 수술에 들어갔다. ◆스페인은 정권교체에도 불안 지속
그리스 · 아일랜드 · 포르투갈 · 이탈리아에 이어 유로존 재정위기 '다섯 번째 희생자'로 부각되고 있는 스페인에선 중도우파 야당인 국민당(PP)이 이날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다. 마리아노 라호이 당수가 이끄는 국민당은 총 350석 중 186석을 확보,안정적 과반 의석을 획득했다.
국민당은 스페인 정치사에서 최대 압승을 거뒀지만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다. 스페인 새 정부는 당장 7%에 육박하는 국채 금리를 짧은 기간 안에 안정시켜야 한다. 또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공공지출을 축소하는 동시에 21.5%에 달하는 실업률을 낮춰야 한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9.2%였던 재정적자 규모를 올해 GDP 대비 6%,내년에 4.4%로 낮추는 것도 매우 벅찬 과제다.
◆ 라호이 스페인 총리 내정자는…법조인 출신, 조심성 많은 완벽주의자
20일 스페인 총선에서 세 번의 도전 끝에 국민당을 승리로 이끈 마리아노 라호이 당수(56)는 보수적 성향의 정치인이다. 완벽주의자이면서 조심성이 많은 내향적인 인물이란 평가다. 라호이는 1955년 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주 산티아고콤포스텔라의 법조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콤포스텔라대에서 법학을 전공했고 1980년 지방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1996~2004년 호세 마리아 로페스 전 총리 집권 시절 행정장관과 내무장관,정부 대변인 등을 지냈다. 국민당 대표로 2004년과 2008년 총선에 나섰지만 호세 루이스 사파테로 현 총리에게 잇따라 패배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