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의 힘…삼성전자 홈피 속으로 들어갔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새 단장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홈페이지는 온라인상에서 소비자에게 보여지는 기업의 첫인상.얼마나 접근하기 편리하고 유익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느냐에 따라 그 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좌우된다. 때문에 기업마다 홈페이지를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바꾸는 분위기다. 페이스북,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연동한 기능도 강화하는 추세다.

삼성전자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21일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했다. 종전까지 휴대폰 홈페이지인 '삼성모바일닷컴'(www.samsungmobile.com)',카메라 홈페이지인 '삼성이미징닷컴(www.samsungimaging.com)'을 따로 운영하던 것을 대표 홈페이지(www.samsung.com/sec) 한 곳으로 통합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비슷한 홈페이지를 제품에 따라 여러 개 두는 게 공급자적 마인드라는 판단에 따라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웹사이트를 일원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홈페이지 기능도 소비자 편의를 최대한 고려하는 식으로 바꿨다. 기존 홈페이지가 제품 정보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수준이었던 것에 비해 새 홈페이지에선 제품 정보 외에 네이버 · 다음 등 인터넷포털에 소비자들이 올리는 사용 후기(리뷰)를 연동해 보여준다. 제품을 클릭하면 관련 이벤트 정보와 사용 매뉴얼 정보도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SNS와 연동한 서비스도 새로 추가했다. 예를 들어 고객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특정 제품이 좋다는 취지의 '라이크(like)' 버튼을 누르면 실시간으로 해당 제품이 홈페이지에서 눈에 가장 잘 띄는 곳에 배치된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가 알리려는 제품 정보보다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홈페이지에 최대한 담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LG전자도 작년 말 홈페이지(www.lge.co.kr)를 새 단장했다. 역시 고객들이 필요한 정보를 최대한 편리하게 찾을 수 있는 데 방점을 뒀다. 우선 홈페이지 메뉴를 '회사 소개'와 '제품 소개'로 나누고,'제품 소개'는 다시 'IT · 휴대폰''생활가전' 등 두 개 카테고리로 간소화했다. 각 제품 소개 코너에는 제품 정보와 함께 해당제품의 특징,소비자들의 리뷰,관련 뉴스 등을 SNS와 연동해 보여주는 기능도 추가했다.

홈페이지 개편은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기업의 전유물은 아니다. 기업 간 거래(B2B) 기업들도 요즘 들어 홈페이지를 속속 새 단장하고 있다. 효성은 지난 8월 홈페이지(www.hyosung.co.kr)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면서 일반 소비자를 위한 코너를 신설했다. 섬유 · 화학 등 주력제품을 일반 소비자들에게 쉽게 알리기 위해서다.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웹진,블로그로 바로 연결되는 배너도 만들어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했다.

에쓰오일도 지난 7월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홈페이지(www.s-oil.com)를 새 단장했다. 개인과 기업 등 고객 유형에 따라 자주 찾는 메뉴를 별도로 만들어 접근성을 높였다. SKC는 창사 10년 만인 지난 9월 홈페이지를 개편했다. 일반 소비자들에게 화학 · 필름 · 태양광 등 회사 주력사업을 사진과 함께 자세하게 소개하는 코너를 만들었다.

홈페이지 개편 효과는 어떨까. LG전자는 지난달 홈페이지 페이지뷰가 340만건으로 작년 개편 이전에 비해 10%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에쓰오일도 올 들어 월 평균 페이지뷰가 29만건으로 작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이태명/정인설/윤정현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