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우면산사태 재조사 속단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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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현장 방문 "객관적 조사 통해 대책 마련"
박원순 서울시장(사진)은 "우면산 산사태 원인이 천재인지 인재인지에 대해선 속단할 수 없다"고 21일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지난 7월 말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한 우면산 전원마을과 구룡마을 피해현장을 방문했다. 그는 피해주민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산사태 원인에 대해선 속단하기 어렵다"며 "객관적인 조사를 통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재조사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요청에 "오늘은 겨울이라서 주민들을 보러 나왔다"며 "여러 이야기를 들으러 왔기 때문에 속단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시정에 있어선 누구의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며 "오직 객관성과 진실에 따라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우면산 산사태의 원인을 인재에 좀더 무게를 실었던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달 말과 이달 초 "우면산 산사태를 천재지변이라고만 보고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해왔다.
서울시 산사태 원인조사단은 지난 9월15일 산사태 원인을 '천재'로 결론 내리고 이를 공식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박 시장의 발언 이후 우면산산사태대책위원회는 이달 초 잇따라 재조사에 나설 것을 시에 요구하는 민원을 청구했다. 피해자들도 지난달 서울시의회에 재조사를 요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우면산 산사태 원인을 놓고 박 시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만약 시의 공식적인 입장인 '천재'라는 결론을 받아들여 재조사를 하지 않는다면 피해 주민의 반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시민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한 박 시장의 공약과도 배치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산사태 원인을 '인재'로 결론짓고 재조사를 벌이기도 쉽지 않다. 인재라는 결론이 나면 피해 주민들은 민사소송 등을 제기하게 될 것이고,소송 결과에 따라선 서울시가 막대한 액수의 보상금을 지불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박 시장은 이날 지난 7월 말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한 우면산 전원마을과 구룡마을 피해현장을 방문했다. 그는 피해주민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산사태 원인에 대해선 속단하기 어렵다"며 "객관적인 조사를 통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재조사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요청에 "오늘은 겨울이라서 주민들을 보러 나왔다"며 "여러 이야기를 들으러 왔기 때문에 속단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시정에 있어선 누구의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며 "오직 객관성과 진실에 따라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우면산 산사태의 원인을 인재에 좀더 무게를 실었던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달 말과 이달 초 "우면산 산사태를 천재지변이라고만 보고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해왔다.
서울시 산사태 원인조사단은 지난 9월15일 산사태 원인을 '천재'로 결론 내리고 이를 공식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박 시장의 발언 이후 우면산산사태대책위원회는 이달 초 잇따라 재조사에 나설 것을 시에 요구하는 민원을 청구했다. 피해자들도 지난달 서울시의회에 재조사를 요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우면산 산사태 원인을 놓고 박 시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만약 시의 공식적인 입장인 '천재'라는 결론을 받아들여 재조사를 하지 않는다면 피해 주민의 반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시민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한 박 시장의 공약과도 배치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산사태 원인을 '인재'로 결론짓고 재조사를 벌이기도 쉽지 않다. 인재라는 결론이 나면 피해 주민들은 민사소송 등을 제기하게 될 것이고,소송 결과에 따라선 서울시가 막대한 액수의 보상금을 지불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