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비다운' 올 겨울 대세…다운 충전재, 슬림의 2~3배
보온에 스타일까지 '만족'
아웃도어 업체,공격 마케팅, 할인·사은품 풍성…구입 '찬스'
기상청에 따르면 이례적으로 포근했던 초겨울 날씨는 11월을 끝으로 매서운 추위로 돌변한다고 한다. 차고 건조한 대륙 고기압이 한반도를 찾으면서 ‘30년 만에 최저’였던 작년에 버금가는 강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춥다고 겨우내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을 수는 없는 일. ‘든든한’ 다운 재킷 하나 잘 장만하면 산행, 트레킹을 비롯한 겨울 아웃도어 활동도 문제 없다. 요즘 아웃도어 업체들이 내놓는 다운 재킷은 보온성뿐 아니라 ‘멋’도 겸비한 만큼 도심에서 입어도 부족함이 없다. 재킷 위에 걸쳐 입으면 ‘출·퇴근복’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12월부터는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는 만큼 얇고 가벼운 ‘슬림다운’보다는 두툼하고 따뜻한 ‘헤비다운’을 선택하는 게 현명하다”며 “옛날에 나온 헤비다운은 무겁고 둔해보여서 피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요즘에는 기능성과 패션성을 겸비한 제품이 많기 때문에 ‘따뜻함’을 위해 ‘스타일’을 버릴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아웃도어 업체들도 11월 말로 접어들자 헤비다운을 매장 전면에 내세우며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대다수 아웃도어 업체들은 11월엔 따뜻했던 날씨 탓에 슬림다운에서 신통치 않은 매출성적을 올린 터. 업체들은 헤비다운을 통해 기대에 못미친 11월 매출을 만회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가격 할인, 사은품 제공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 소비자 입장에선 쓸 만한 헤비다운을 장만하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가 온 셈이다.
헤비다운은 말 그대로 슬림다운보다 무겁고 풍성해 보이는 다운 재킷을 말한다. 그만큼 옷감 안에 다운 충전재를 많이 넣었다. 슬림다운의 경우 안에 들어가는 충전재의 무게가 150g을 밑돌지만, 헤비다운에는 300~500g이 들어간다.
고급 제품은 거위의 가슴 부위에 있는 솜털(다운·down)과 일반 깃털(페더·feather)을 8 대 2 또는 9 대 1 비중으로 넣는다. 솜털은 공기를 많이 품기 때문에 많이 들어갈수록 따뜻하면서도 가볍다. 솜털 함량이 높을수록 ‘필 파워’(fill power·다운재킷을 힘껏 눌러 납작하게 만든 뒤 부풀어오르는 정도를 수치화한 것)도 높게 나온다. 600 이상이면 고급, 800 이상이면 최고급으로 친다. 100% 솜털로만 채운 몽벨의 일부 다운재킷은 필 파워가 1000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브랜드마다 올해는 헤비다운이 유행할 것으로 보고 관련 물량을 대폭 늘려 준비했다”며 “이번 겨울 시즌을 겨냥해 업체들이 한층 다양한 디자인의 헤비다운 제품을 내놓은 만큼 소비자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크게 넓어진 셈”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