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2000만명을 훌쩍 넘어서면서 카카오톡이나 틱톡과 같은 대중적인 모바일 메신저로 '스터디(공부 모임)'를 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22일 네이버, 다음 등 포털 사이트에 따르면 50만명 이상이 가입한 카페나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카카오톡, 틱톡 등 모바일 메신저를 스터디에 활용하려는 사람들의 글이 인터넷 게시판에 연일 올라오고 있다.

과학이나 수학 등 특정 과목을 함께 공부하려는 중·고교생은 물론 학교 과제나 토익 등 각종 자격증 공부를 다른 사람과 함께 히려는 대학생, 취업준비생, 직장인들도 이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 대중적인 현상으로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들은 카카오톡으로 모임을 정하고 그룹 채팅을 통해 회의를 나눈다. 실제로 모이지 않고도 현재 자신 위치에서 스마트폰으로 조작할 수 있는 카카오톡을 통해 스터디 계획을 짜고 출석 체크, 벌금 등 규칙을 정하는 것이다.

이렇게 스터디가 구성되면 참가자들은 공부할 분량이나 목표를 스터디 시작 전에 채팅방에 전송하고 이것이 끝나면 실제 공부한 분량 등을 다시 서로에게 공개한다. 각자 출제한 문제를 카카오톡에 올리고 함께 풀어보는 과정을 담기도 한다.

영어, 일본어 등 외국어 스터디의 경우 해당 언어로 채팅을 나누는 방식을 도입하기도 한다.

특히 스마트폰 카메라로 각자 특정 장소에서 공부하고 있는 모습을 촬영해 카카오톡으로 '인증샷'을 공유하는 등 적극적인 활용법도 나타나고 있다.

규칙을 어기면 카카오톡 '기프티콘(모바일 상품권)'으로 벌금을 내는 방식을 도입한 스터디도 눈에 띈다. 스터디 구성부터 벌금 등 마무리에 이르는 과정까지 카카오톡으로 해결하는 것.

최근 누적 다운로드 800만건을 돌파한 틱톡을 활용한 경우 위치 전송 기능을 통해 실제 언제 어디서 공부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감시하는 방식도 적용되고 있다.

이처럼 모바일 메신저를 활용하면 장소나 시간에 관계없이 사용자끼리 서로 학습량을 점검하고 실시간으로 격려 등을 해줄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이 스터디를 구성할 때 내세우는 장점이다.

스마트폰에서 활용 가능한 모바일 메신저를 단순 채팅이 아닌 '스마트'하게 활용하는 '유비쿼터스(언제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뜻의 라틴어) 스터디' 방식을 사용자 스스로 찾은 셈이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