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근로자에게 간식으로 제공되는 초코파이 수량이 업체마다 달라 때아닌 '초코파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개성공단.이곳에서 소비되는 초코파이 물량은 얼마나 될까. 그 규모는 예상보다 많았다. 국내에서 팔리는 초코파이 10개 중 한 개는 개성공단 내 북한 근로자를 통해 소비되고 있다.

개성공단 내 123개 남한 기업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는 지난 9월 말 현재 4만8242명.이들 근로자에게 1인당 적게는 하루 3~4개에서 생산 성과에 따라 많게는 10개의 초코파이를 제공하고 있다는 게 공단 입주업체들의 설명이다.

이를 합치면 하루 총 지급량은 대략 20만개에 달한다. 편의점 가격(오리온 12개짜리 한 상자 3200원)을 기준으로 하루에 5300만원어치 넘게 팔린다는 계산이다.

이는 오리온 롯데제과 크라운 · 해태제과 등이 국내에서 판매하는 초코파이의 10%에 이른다는 게 제과업계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하루에 팔리는 초코파이는 200만~210만개 수준"이라며 "이 가운데 10%가 개성공단을 통해 팔리는 셈"이라고 말했다. 초코파이가 단순한 간식거리가 아니라 일종의 수당으로 자리잡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