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계열사 임원들을 대상으로 매주 토요일 출근하던 관행을 없애고 세 번에 한 번꼴로 나오도록 근무체제를 바꿨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22일 "지난달 말부터 현대차 기아차 등 전 계열사 임원들이 토요일에 순번을 짜서 3주에 한 번씩만 출근토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지난달 말 사장단 회의에서 "할일도 없는데 사무실에 나오는 건 낭비"라며 "임원들도 가급적 주말에 쓸데없이 나오지 말고 쉴 때 쉬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또 본인 스스로도 토요일 출근을 줄이겠다고 말했다고 그룹 관계자는 전했다.

현대차그룹 임원들은 지금까지 공식적으로는 주말에 근무할 필요가 없었지만 토요일 출근이 관행으로 굳어져 있었다.

정 회장이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영향을 받아 토요일에도 평소처럼 출근을 해온 데 따른 것이다. 정 회장이 출근해 임원들을 찾는 일도 적지 않아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했다.

그룹 관계자는 "부회장급은 긴급한 상황 등에 대처하는 차원에서 토요일에 나오는 일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임원들이 토요일에 쉬는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