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애플이 대만 휴대폰 업체 HTC와의 특허 소송에서 일부 승리했다.

미국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위원회(ITC)는 21일 HTC의 자회사인 S3 그래픽스가 애플이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며 제기한 소송에서 무혐의 판정을 내렸다.S3그래픽스는 그래픽용 반도체 전문 업체로 지난해 5월 애플이 자사 그래픽 처리 기술 관련 특허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ITC에 제소했다.ITC는 지난 7월 일부 특허 침해가 인정된다고 예비 판결을 내렸다.이후 HTC는 애플과 벌이고 있는 특허 소송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S3그래픽스를 3억달러에 매입했다.이번 판정은 예비 판정을 뒤집은 셈이다.

애플과 HTC는 지난해 3월부터 치열한 특허 소송을 벌이고 있다.HTC는 삼성전자와 더불어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의 대표 주자로 꼽힌다.하지만 보유 특허가 적어 상대적으로 손쉬운 ‘먹이감’으로 인식되어왔다.HTC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S3그래픽스를 인수하는 한편 구글이 모토로라 인수로 확보한 특허 가운데 일부를 양도받아 애플 상대로 별도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판결은 삼성전자와 애플 간의 소송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이번에 심사 대상이 된 특허는 그래픽 처리와 관련한 소프트웨어 기술로 삼성전자와 애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의장,UI(유저인터페이스),표준통신기술과 거리가 멀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na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