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22일 당내 일각에서 제기된 '버핏세(부유세)' 도입 입장을 밝혔다. 정두언 · 김성식 의원 등 당내 소장파가 주장하는 소득세 최고구간 신설 방안에 동조한 것으로 포퓰리즘 논란이 예상된다. 홍 대표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반도선진화재단 주최 국가전략포럼 강연에서 "8800만원 이상 버는 사람과 100억원 이상 버는 사람,1000억원 이상 버는 사람이 같은 세율로 세금을 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소득세법 최고구간을 28년 전에 정했는데,그러다 보니 8800만원을 버는 사람과 100억원을 버는 사람이 소득세율이 같다"며 "과거에는 최고구간에 속하던 사람이 1만명 정도였는데,현재는 28만명이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 지도자들과 가진자들은 자기 것을 빼앗긴다고 생각하지 말고 사회를 위해 양보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앞서 "1억5000만원이든 2억원이든 최고구간을 하나 더 만들어 그 이상의 과표에 대해서는 현재 35%의 세율을 38~40%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소득세 최고구간 신설을 비롯해 주식양도차익 과세 등의 내용을 담은 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법안이 제출되면 기획재정위원회를 중심으로 증세 논란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