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비준 통과…車업계 "경쟁력 높아지고 수출 확대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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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업체 최대 호기…내년부터 관세 철폐
미국차 4년 후 관세 철폐…판매 효과 노려
2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의 국회 통과로 국내 자동차업계의 수익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한미 FTA가 발효되면 1500만 대 규모인 미국 자동차 시장을 국내 업계가 선점해 국산차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와 수출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승용차는 내년부터 2015년까지 2.5%의 미국 수입 관세가 그대로 유지되고 8%의 한국 측 관세는 4%로 낮아지게 된다. 하지만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계는 2.5%인 미국 측 관세가 4년간 유지되기 때문에 FTA로 인한 급격한 수출 및 판매 증대 효과를 누리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FTA로 가장 큰 효과를 보는 업계는 대미 수출의 약 36%를 차지하는 부품업체들이다. 부품의 경우 2.5~4%의 미국 관세와 최대 8%인 한국 측 관세가 내년부터 사라져 국내 부품업체들의 대미 수출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태 자동차공업협회 부장은 "부품의 경우 내년 1월1일부터 즉시 FTA 관세 효과를 보기 때문에 국내 중소 부품기업의 경영 난 해소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국에서 판매가 부진했던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차의 판매량이 앞으로 늘어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올 1~10월까지 미국차의 판매량은 6757대로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7.7%에 불과하다.
특히 미국산 차들은 내년부터 4년간 한국측 수입 관세가 4%로 축소되고 2016년부터는 관세가 폐지됨에 따라 부진한 판매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엔고로 장기간 국내 판매가 부진한 일본차 업체들도 더욱 공격적으로 미국 생산 차종을 들여올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한미 FTA로 인해 관세가 단계적으로 내려가면서 미국산 브랜드의 가격 경쟁력은 높아지고 국내 수입차 시장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