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일간 디벨트가 23일 보도한 내용이다. 기술과 디자인면에서 급속히 발전한 현대차가 유럽시장에서 폭스바겐에 위협적인 존재가 되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빈터콘 폭스바겐 회장이 한 말이 현실이 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당시 현대차'i30'의 운전대를 꼼꼼히 살펴본 뒤 "BMW도 폭스바겐도 못했는데 현대차는 어떻게 했지"라며 현대차에 대한 불안과 견제심리를 드러냈다. 빈터콘 회장이 현대차 기술력에 감탄하며 폭스바겐 임원들을 질책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100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디벨트는 "현대차는 질적인 면에서 유럽 소형차 시장의 제왕인 폭스바겐을 턱밑까지 추격했다"고 진단했다. 독일 뤼셀스하임의 현대차 유럽 연구개발(R&D)센터에서 유럽시장의 동향을 즉각적으로 반영한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는 점도 위협요인으로 지목했다. 또 과거 현대차의 약점이었던 세부 인테리어 분야에서도 독일차를 앞서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내놨다.
디벨트는 "과거 폭스바겐이 훨씬 앞서 있던 내구성과 실용적인 내장 인테리어에서도 현대차가 차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따라왔다"고 평가했다.
또 "i30는 빈터콘 회장이 지목한 소음이 나지 않는 운전대뿐만 아니라 좌석 소파덮개 콘솔 등 인테리어 전반에 걸쳐 매우 훌륭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덧붙였다. 내장 모니터도 폭스바겐의 모니터를 수십년 전 구형제품처럼 보이게 할 정도로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