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메디컬코리아 대상] 전통 명문 vs 신흥 강자…경쟁 갈수록 치열
3년째 메디컬코리아 대상 심사를 맡으면서 전통의 명문병원과 신흥 명문병원들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음을 피부로 직감했다.종합병원분야에서는 서울대·연세대 등 전통의 대학병원과 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 등 1990년대 이후 새 바람을 일으킨 기업형 병원, 그리고 최근에 과감한 투자와 경영혁신으로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가톨릭대·건국대·이대 목동병원 등의 부상이 두드러졌다. 지방병원 중에서는 경북대병원의 선전이 눈에 띈다.

진료분야별로는 종합병원들이 경쟁적으로 암센터를 개설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의료원·국립암센터·서울아산병원이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고 서울대·연세대·가톨릭대·인하대 등이 뒤를 바짝 추격 중이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이 안센터·뇌졸중센터·류마티스센터의 3개 분야에서 수위를 차지한 것은 새 병원 신축 후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에서도 고령화에 따른 소비자들의 수요 변화에 맞춰 핵심역량을 성공적으로 강화해오고 있음을 의미한다.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로운 분야가 추가됐는데 노화방지에 대한 욕구를 반영한 안티에이징 부문, 해외환자 유치와 관련된 글로벌의료경영 부문 등이다. 안티에이징 부문에서는 지난해 개원한 차병원그룹의 차움이 압도적 우위를 보였고, 글로벌의료경영 분야에서는 세브란스병원이 가장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병원경영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고 있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처음으로 제약사들이 포함됐는데 장수 브랜드, 글로벌시장 개척, 신약개발, 존경받는 기업, R&D, 사회공헌, 헬스케어 등 7개 전문분야별로 가장 우수한 제약기업을 선정한 것은 제약산업계에 색다른 자극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조사결과를 종합해보면 병원 규모에 관계없이 시대의 흐름을 잘 읽고 소비자의 욕구변화를 빠르게 포착해 진료와 서비스, 그리고 경영전략의 우수성을 갖춘 병원들만이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누릴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서영준 <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