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노사는 2년 전만 하더라도 불법파업과 공권력 투입 등으로 얼룩진 최악의 노사관계였지만, 선진노사 문화를 정착시키는 전도사로 변신하고 있다.

쌍용차 노조는 2009년 9월 상급단체 민주노총을 탈퇴한 뒤 독립노조를 설립했다. 이어 노사는 2010년 임·단협 합의 시 노동계 최대 현안이었던 노조 전임자 임금 문제와 관련해 국내 업계 최초로 ‘타임오프제(근로시간 면제제도)’에 합의했다. 자동차산업은 물론 산업계 전반에 걸쳐 타임오프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결과 ‘노사파트너십’ 국책 프로그램에 참여해 최우수상을 받았다.

지난 5월18일에는 자동차업계에서 처음으로 2011년 임금협상을 타결하면서 투명하고 청렴한 기업문화 창조를 위한 ‘클린 쌍용 확약문’을 채택했다. 확약문의 주요 내용은 △이해관계자에 대한 부당한 압력, 청탁및 우월적 지위 남용 근절 △절차와 기준 준수 △노사의 공식조직 활성화 및 육성 △회사규범 및 보안규정 준수 등이다.

파업이 사라진 것은 물론 노조의 생산현장 통제권, 노조 간부의 권력화 등 낡은 관행들도 사라졌다. 회사 관계자는 “과거 불합리한 노사관행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노사 간 상생협력관계를 구축함으로써 회사를 조기 정상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현장 근로자들의 전환배치를 통해 1개 라인에서 여러 차종을 생산하는 혼류생산이 가능해져 생산성을 높였다. 이 같은 노사 상생 노력은 해외시장에서의 신뢰 회복과 코란도 C, 체어맨 H 뉴클래식, 뉴체어맨 W 등 신차 출시 등과 어울리며 경영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2009년 3만5000대였던 판매실적은 2010년 8만1000대로 늘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8만6000여대를 판매했다.

회사 관계자는 “구조조정 때 회사를 위해 희생한 무급 휴직자들의 복귀를 위해 전 임직원이 전력 질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