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현대·기아자동차의 글로벌 판매(출하)대수는 172만2000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현대차가 8.2%,기아차가 10.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지난 10월 자동차 판매실적을 보면 1t 이상 소형 상용차만 판매가 늘었고 수입차 판매도 급감하는 등 내수시장 위축의 조짐이 있지만, 수출과 해외 공장 판매가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어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
현대차는 전체 시가총액(우선주 포함)을 추정 지배지분 이익으로 나눈 P/E가 7.1배에 불과할 정도로 저평가돼 있다.3분기에 차량부문은 ‘서프라이즈’에 가까운 실적을 기록했으며 4분기에도 판매보증충당금전입액 감소,기아차 실적 회복에 따른 지분법이익 증가 등으로 실적 개선을 예상할 수 있다.4분기 글로벌 판매대수는 102만7000대로 전년 동기비 8.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4분기 매출액은 20조509억원(차량부문 매출액 17조1509억원)으로 전년 동기비 8.2%,영업이익과 지배지분이익은 2조822억원과 2조330억5000만원으로 전기비 각각 4.4%와 13.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기아차는 적정 시가총액을 현대차의 절반 정도로 볼 수 있다.주가로는 9만원이다.3분기 실적 부진이 오히려 적절한 매수 기회를 제공한 것으로 판단된다.지분법 이익 비중이 높은 현대제철의 실적 회복 여부가 관건이다.
현대모비스는 3분기 실적 둔화로 최근까지 주가가 과도하게 낮아졌지만 이런 상황을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3분기 수익성 하락은 대부분 환율 영향에서 비롯된 것이다.3분기 기말환율만 급등했을 뿐 전반적으로는 원화 절상 기조였기 때문에 본사는 물론 해외법인 실적도 둔화될 수밖에 없었다.과거에는 지분법으로 반영이 돼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했지만, 올해부터는 연결영업마진 하락으로 반영돼 영향이 커졌다.하지만 4분기에는 유럽 재정위기가 확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레벨업되고 있어 수익성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만도나 현대위아보다도 P/E 배수가 현저히 낮아 스위칭 매매도 합리적인 선택이다.쌍용차는 올해 내수와 수출을 합쳐 11만8000대를 판매,지난해보다 3만대가량을 더 팔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내년에는 올해보다 10% 늘어난 13만대를 내부 목표로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쌍용차는 특히 중국 시장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광저우 모터쇼 현장에서 고급차인 ‘체어맨 W’를 공식 출시했다. 코란도 C, 렉스턴 등 SUV에 이어 플래그십 초대형 세단인 ‘체어맨 W’를 출시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라인업을 한층 보강, 그동안의 열세를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쌍용차는 지난 6월 중국 최대 자동차 판매 전문 기업인 방대기무집단 고분유한공사 및 중기남화기차 복무 유한공사와 판매 대리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현대차 중국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창사 9주년에 맞춰 제3공장 건물 상량식을 가졌다.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40만대 캐파(생산능력)를 갖춘 3공장이 내년 7월 완공되면 현대차는 중국에서 100만대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기아차도 중국 3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기아차는 지난 2일 ‘둥펑위에다기아 3공장 투자협의서 체결식’을 가졌으며 기존 1,2공장의 43만대에 3공장 30만대를 더할 경우 생산능력은 총 73만대로 확대된다.기아차는 내년 말부터 3공장 건설을 시작할 예정이며 2014년 하반기 완공과 동시에 본격적인 양산을 개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양사의 3공장이 모두 가동되면 현대·기아차의 중국 생산능력은 총 173만대로 국내 전체 내수시장 규모를 웃돌게 된다.
2009년 이후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중국 모멘텀의 영향이 컸다.중국 진출 부품업체들을 중심으로 투자를 회수하기 시작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현대차 중국 3공장이 내년 하반기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며, 기아차도 중국 3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에 중국이라는 성장엔진에 다시 시동이 걸렸다.현대·기아차를 따라 중국에 동반 진출한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수혜를 예상할 수 있다.3분기 실적이 양호한 한일이화와 중국 2공장 건설(예정)로 수혜 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원강업 등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최대식 < B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autochoi@bsf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