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만 쓰기 아까워"…아몰레드 '접시' 나왔다
스마트폰에만 사용되는 줄 알았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만든 접시가 나왔다. 아직까지는 아이디어 제품에 불과하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실생활에서도 만날 가능성이 높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가 개최한 'OLED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OLED를 활용해 자유자재로 문양이 변화하도록 디자인한 접시가 대상을 수상했다.

22일 삼성생명 신사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주인공인 정재운, 김나단, 신태고 군(동아대학교 산업디자인 전공)은 "아몰레드(AMOLED, OLED의 한 종류)가 스마트폰, 디지털 카메라 등 전자 제품에만 쓰기에는 너무 아깝다"며 "자체발광의 특장점을 살려 거실, 주방 등 생활공간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제품을 디자인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OLED가 기존 디스플레이와 달리 자유자재로 구부릴 수 있으며, 풍부한 색표현력으로 미래형 주방식기, 스마트 카드 등 세련된 디자인 제품에 최적의 디스플레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만든 접시는 OLED의 얇고 가벼우면서도 자연색에 가까운 색재현성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특히 때와 장소, 활용도에 따라 사용자가 원하는 이미지를 활용해 디자인을 바꿀 수 있고, 형광등 대신 주방용 조명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총 72개 대학 652명의 학생들이 참가해 OLED와 관련된 다양한 아이디어로 심사위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장려상을 수상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카드'는 한도가 초과되면 결재 단말기가 인식할 수 없는 형태로 휘어지는 기능을 지녔다.

이 제품은 OLED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IT제품 위주에서 벗어나 신용카드 등 다양한 생활제품으로 확대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회사 측은 말했다.

이 외에도 자동차 전면 유리창의 시야 사각지대를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로 제작해 운전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한 '파노라마 윈도우 디스플레이, 모바일 유심(USIM)칩이 내장돼 언제 어디서나 결재가 가능하고 쇼핑 시 할인혜택이 가장 큰 카드를 자동으로 선별해주는 '스마트 머니'등이 우수상과 장려상을 각각 수상했다.

SMD 관계자는 "갤럭시S 시리즈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OLED가 탑재되면서 디스플레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이번 공모전을 통해 대학생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