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ㆍ경남에 日 기업이 몰려온다
부산 · 진해경제자유구역에 최근 일본 기업들이 잇따라 입주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일본 기업들이 부산 · 진해경제자유구역을 안전한 해외 생산 투자지역으로 선호하고 있는 데다 부산신항 등 최적의 물류망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4곳의 일본 중견기업이 부산 · 진해경제자유구역 내에 정착하거나 터전을 잡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일본 오사카에 있는 공작기계 전문업체인 니시다기계공작소는 최근 부산 · 진해경제자유구역 내 창원시 진해구 남문지구에 투자키로 하고 경제자유구역청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니시다기계공작소는 1500만달러를 투자해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내년 5월 공장을 착공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공작기계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일본 내 원전사태 후유증에 따라 안전한 투자지역을 찾는 과정에서 남문지구를 투자적합지로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즈키자동차의 협력사인 다이이치고쿄도 남문지구에 입주하기로 하는 양해각서를 지난 9월 말 경제자유구역청과 체결했다. 이 회사는 1300만달러를 투자해 내년 하반기 철도차량 내장재 생산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경남지역 거주자 100여명을 고용한다.

같은 달 후지킨도 부산 · 진해경제자유구역 내 부산 송정동 화전산단에 2149만달러를 투자하기로 양해각서를 맺었다. 1만8237㎡ 부지에 한국법인 후지킨코리아 공장을 짓는다. 후지킨은 1930년 일본 오사카에서 설립돼 설비용 특수밸브 등 초정밀 유체제어밸브를 생산한다.

최근 공장을 완공하고 가동에 들어간 곳도 있다. 일본 쯔바키모토체인은 지난달 14일 남문지구에 한국쯔바키모토오토모티브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이 공장은 2500만달러를 투입했으며 2만7661㎡ 부지에 건축면적 8317㎡ 규모로 지어졌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