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85억 인센티브…국내외 기업 "충북으로 가자"
지난해 5월 초 충북도 투자유치팀 사무실에는 긴박감이 감돌았다. 세계 최대 유리제조 업체인 프랑스 생고방(Saint-Gobain)과 현대중공업이 박막형 태양전지사업에 투자한다는 동향을 포착한 뒤 유치활동을 해온 팀원들이 최종 발표를 기다리는 순간이었다.

생고방과 현대중공업이 오창에 입주하면 기술이전 효과뿐 아니라 대외 신인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이다.

숨을 죽이고 초조하게 기다리던 중 마침내 전화벨이 울렸고 환호성이 터졌다. 이어 12월 충북도는 현대중공업 및 생고방과 88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착공식은 지난 4월에 가졌다.

이처럼 최근 들어 국내 · 외 우량 기업들이 충북도로 몰려오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 충북도 내 58개 산업단지에 둥지를 튼 기업은 7034개에 이른다. 올 들어 새로 입주한 업체는 553개다. 현재 조성 중이거나 앞으로 들어설 예정인 산업단지도 40개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오창(IT산업 클러스터)을 비롯 오송(첨단복합의료),보은(바이오 농산업),옥천(의료기기),영동(기능성식품),진천(자동차부품),충주(BIT융합),제천(한방산업),단양(석회석,신소재) 등에 수도권 이전 기업과 외국인 투자기업이 클러스터를 이뤄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충북에 기업이 몰리는 이유는 차별화된 투자환경 때문이다. 국토의 중심에 위치한 충북은 서울 강릉 목포 부산 등 전국 주요 도시까지 고속도로를 이용해 2시간대에 갈 수 있다. 경부고속철도와 2014년 개통 예정인 호남고속철도,청주국제공항 등 인프라도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풍부한 인적자원과 노사 상생 · 화합도 기업유치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30개의 전문계고에서 기능인력만 매년 1만9000명이 배출된다. 45개 대학(원)에 12만7000명의 우수 인재들이 재학 중이다. 전국 최초로 기업 노사평화 선언을 한 기업도 300개에 이른다.

이전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도 파격적이다. 수도권에서 이전한 기업에는 최대 85억원,타 시 · 도에서 이전한 기업과 도내 공장 증설기업에는 최대 50억원까지 지원한다. 창업 및 경쟁력 강화자금 최대 10억원,경영안전자금 최대 5억원을 제공한다. 충북도 관계자는 "기업들이 잇달아 입주하면서 충북도가 경제활동 증가율 1위,취업자 수 증가율 1위에 올랐다"고 말했다.

청주=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