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은 23일 주가급락과 관련해 유럽 재정 문제가 악화되고 있는데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논의가 진전되지 않아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자금을 빼고 있는 점이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코스피지수가 2% 넘게 급락하며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800대를 붕괴, 1780대로 내려갔다. 외국인은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3000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류 팀장은 "지난밤 스페인의 단기 국채 발행 금리가 상승했고 헝가리는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며 "유럽지역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독일은 유로본드 도입에 대해 거듭 반대 의사를 밝히는 등 해결책 마련은 요원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환자 상태가 심각해 수술을 해봤자 결과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 어느 의사가 책임을 지면서까지 수술을 집도하려 하겠느냐"며 "유럽 문제는 대마불사론으로 낙관하기도 힘든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23일(현지시간)에 예정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의 유로본드 도입을 위한 시행방안 발표, 29일 열릴 EU재무장관회의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류 팀장은 또 "1800선이 무너져 기술적인 지지선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지수가 60일(1984), 20일(1874), 120일(1831) 이동평균선을 모두 밑돌아 저항선만 있을 뿐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다만 마디지수인 1700선이 심리적인 지지선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