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 KOREA] 해외 학위 韓人과학자 돌아올 환경 만들어야
해외에서 활약하는 한인 과학자 영입을 위한 인센티브가 절실하다는 의견이 과학계 안팎에서 높다.

미국 국가과학재단(NSF)의 2010년 통계에 따르면 미 이공계대 박사학위를 취득한 한인 연구원 중 미국 내 체류를 희망한 비율은 1996~1999년 30.4%에서 2004~2007년 43.1%로 높아졌다. 해외 한인 인재가 갈수록 한국을 기피하고 있다는 뜻이다. 반면 국외 한국인 유학생 수는 2008년 12만7000명,2009년 14만4000여명 등 증가 추세다.

한국은 중국 인도 다음으로 미국 박사학위 취득자가 많다. 그러나 IMD의 세계경쟁력연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두뇌유출지수(Brain drain · 0에 가까울수록 국가경쟁력에 나쁜 영향을 미침)는 2008년 5.11에서 2009년 3.44로 더 악화됐다. 노벨상 수상뿐 아니라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 수에서 압도적인 1위를 지키고 있는 미국 등 선진 과학기술을 접한 인재를 국내로 끌어들이기 위한 제도가 시급한 이유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뛰어난 해외 한인 인력을 효율적으로 유치하기 위해선 중국의 장기 프로젝트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최근 연구보고서에서 밝혔다. 중국은 '천인계획',지역맞춤형 해외 인재 유치 계획인 '백인계획',귀국창업위원회 등을 체계적으로 운영하며 해외 인재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중국이 2008년부터 실시한 천인계획은 10년간 2000명의 해외 인재를 유치해 귀국 창업 및 연구활동을 전폭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1인당 100만위안의 보조금을 일시 지급하고 나아가 배우자와 가족에게도 비자 발급,세금,교육 및 보험 분야에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그 결과 올 1월 기준 해외에 거주 중인 중국계 미국인 석학부터 청년 연구원까지 총 1100여명의 혁신 · 창업 인재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연호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연구 · 개발의 시너지는 최종적으로 문화에서 결정된다"며 "문화적 포용력을 늘리고 인프라 측면에서 전향적인 지원을 하지 않는다면 해외파 인재는 한국을 외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