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지엔터테인먼트(YG엔터)가 주식시장 데뷔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특히 코스닥 지수가 3%대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두드러진 상승세를 나타내 앞으로 주가 흐름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23일 YG엔터는 시초가 대비 가격제한폭(15.00%)까지 오른 7만8200원에 마감했다. 이날 YG엔터는 시초가를 6만8000원에 형성한 이후 곧바로 상한가(7만8200원)로 직행했다. 공모가 보다 130% 급등한 것.

반면 YG엔터의 화려한 데뷔 무대에 기존 엔터주들은 된서리를 맞았다. 전날 나란히 상한가로 마감했던 다른 엔터주인 에스엠(-14.14%), JYP Ent.(-12.24%), 로엔(-10.25%), 예당(-14.68%) 등은 급락 마감했다.

YG엔터에 대한 증권사의 긍정적 시각도 여전하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날 "상장 직후 단기적으로 8만원 수준에서도 거래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성준원 연구원은 "공모가격은 3만4000원으로 결정됐는데 YG엔터가 제시한 내년 예상실적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은 8.7배고, 시가총액은 1700억원 수준"이라며 "비교 대상인 에스엠의 내년 예상실적 기준 PER은 18배고, 시가총액은 1조원에 달해 공모가격이 저평가됐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라고 전했다.

성 연구원은 "YG엔터는 내년에 1000억원대 매출과 19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약 63%에 달하는 EPS 성장이 가능해 15~20배에 해당하는 PER을 적용하는 것이 무리한 수준은 아니다"고 판단했다. 8만원은 PER 20배, 시가총액으로는 4000억원 수준이란 설명이다.

YG엔터의 성공적인 코스닥 상장으로 양현석 최대주주와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보유하고 있는 임원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폈다.

YG엔터의 최대주주인 양현석 이사는 이수만 에스엠 회장에 이어 단번에 연예인 출신 주식갑부 2위로 올라섰다. 양 이사가 178만4777주를 보유한 YG엔터의 지분 가치는 1395억6900만원(이날 종가 7만8200원 기준)에 달하고 있다.

임원 중에서 특히 과거 지누션의 멤버로 활동했던 지누(본명 김존)도 30억원대 '잭팟'을 터트릴 전망이다. YG엔터 대외협력실 이사를 맡고 있는 김존씨는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보유 물량이 4만6667주로 이 물량이 이날 종가로 행사된다고 가정하면 주식 평가금액은 36억4900만원 상당이 된다. 최초 행사가격과 비교해 33억원 상당의 평가차액이 발생하는 것.

그밖에 황보경 경영지원실 이사, 최성준 전략기획실 이사도 각각 4만6667주, 2만7223주의 스톡옵션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주식 가치 증대가 기대된다.

한편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YG엔터 상장식은 평소보다 배 이상 많은 참석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치러졌다. 또 상장 기념행사 이후 YG엔터의 소속 연예인인 유인나와 산다라박(2NE1) 그리고 지누션의 즉석 사인회도 열렸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