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경기둔화 우려에 급락…다우 236.17p↓
뉴욕증시가 경기둔화 우려와 유럽 위기로 급락했다.

23일(현지시간)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236.17포인트(2.05%) 떨어진 1만1257.5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26.24포인트(2.21%) 빠진 1161.80을 기록했으며, 나스닥 종합지수는 61.20포인트(2.43%) 하락한 2460.08을 나타냈다.

이날 뉴욕증시는 추수감사절 휴일을 앞두고 유럽의 재정위기 지속과 미국의 부진한 경제지표 영향을 받으며 급락세를 나타냈다.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최대 경제국인 독일이 국채 매각에 실패하면서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됐다.

독일 정부는 이날 10년물 국채 60억유로어치를 발행할 계획이었지만, 65% 수준인 36억5천만유로 어치 밖에 팔지 못해 목표량을 채우지 못했다.

칸토어 피츠제럴드의 피터 체키니 주식파생상품전략 책임자는 "유럽 재정우려 봉쇄하는 게 헛된 꿈이라는 것을 시장에서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대외 악재의 지속으로 S&P500지수의 경우 하단을 1000선까지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기대치에 못 미치며 향후 경기회복 전망을 어둡게 했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39만3000명으로 전주보다 2000명 증가했다. 앞서 시장 전문가들은 39만명을 예상했었다.

미 상무부는 10월 내구재 주문이 0.7% 감소했다고 밝혔다. 제조업 경기흐름을 보여주는 이 지표는 전달(1.5%)에 이어 감소세가 이어졌다.

지난달 소비지출도 예상치(0.4% 증가)를 밑도는 0.1% 증가에 그쳤다. 또 11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도 기대치(64.5)보다 낮은 64.1을 기록했다. 다만 전월의 60.9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목별로는 금융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유럽 국가의 CDS가 급등했다는 소식에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3.3% 하락했다. 모간스탠리과 씨티그룹도 3% 이상 빠졌다. JP모간은 2.4% 떨어졌다.

상품주도 약세를 보였다. 미국 최대 철강업체인 US스틸과 앨러게니 테크놀로지스는 5%대 약세를 보였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84달러(1.9%) 떨어진 배럴당 96.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