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24일 삼성전자에 대해 메모리에 이어 시스템반도체에서도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06만원에서 120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매수A 투자의견은 유지.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컴퓨팅의 패러다임이 PC중심에서 스마트폰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그 동안 PC에 적용되던 'CPU+칩셋'의 구성이 AP(Application Processor) 칩 하나로 통합되면서 AP에 대한 관심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애널리스트는 PC 시대 사실상의 표준을 결정했던 인텔의 영향력이 붕괴되어가는 가운데 기존 핸드폰과 PC의 맹주였던 노키아와 HP마저 위상이 약화되고 있다며 이 같은 세력 재편 속에 스마트폰 세트 제조와 핵심 반도체를 아우르는 하드웨어의 새로운 지배자가 출현할 기회가 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스마트폰 수요는 지난해 약 3억대에서 올해 약 4억6000만대, 내년에는 6억7000만대로 증가할 것이라고 신영증권은 전망했다. 태블릿도 올해 약 5400만대에서 내년에는 1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모바일 AP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3억4000만개에서 올해 약 5억4000만개, 내년에는 8억개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2015년에는 16억7000만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AP를 탑재한 기기는 지난해 1억대에서 올해 2억3000만대, 내년에는 3억9000만대로 증가할 것이라며 이 같은 AP의 급격한 성장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매출액은 지난해 7조원, 올해 11조원에서 내년에는 16조원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메모리에 이어 시스템반도체에서도 영향력을 높이고 있어, 실적 및 밸류에이션의 상향 요인이 발생했다"며 모바일기기의 경박단소화로 시스템반도체의 패키징 중요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이와 관련된 관심업체로 시그네틱스를 제시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