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프라다'ㆍ삼성 '휴고 보스'…명품과 짝짓기 왜?
삼성전자LG전자가 해외 패션 브랜드와 손잡고 잇따라 명품 스마트폰을 내놓고 있다.

오는 2015년 세계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전체 휴대폰의 절반 수준인 11억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프리미엄 브랜드 인지도를 갖추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4일 LG전자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와 독점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프라다폰 3.0'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프라다와 제품 개발은 물론 마케팅도 협력하기로 했다" 며 "내년 초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개발을 서두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IT 전문 사이트에 따르면 프라다폰3.0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2.3 진저브레드를 기반으로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4.3인치 노바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지난달 독일의 명품 브랜드인 질 샌더와 손잡고 마이크로소프트(MS)의 망고 OS를 탑재한 질 샌더 스마트폰을 유럽 시장에 선보였다.

이 제품은 3.8인치 화면에 1GHz 퀄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장착했다. 또 16GB 내장 메모리와 1500mAh 배터리를 제공한다. 카메라는 500만 화소다.

LG '프라다'ㆍ삼성 '휴고 보스'…명품과 짝짓기 왜?
삼성전자도 최근 해외에서 독일 명품 브랜드 '휴고 보스'와 협업으로 새 스마트폰을 내놨다. 이달 중순 프랑스에서 출시된 '갤럭시 에이스 휴고보스 에디션'은 2008년 선보인 풀터치 휴대폰 'F480'에 이어 두 번째로 휴고 보스 브랜드를 달고 나온 제품이다.

제품 스펙은 기존에 나왔던 갤럭시 에이스와 동일하게 퀄컴 800MHz 프로세서에 3.5인치 화면을 탑재했고, 안드로이드 OS 2.3 버전을 지원한다.

디자인은 약간의 차이를 둬 검정색 무광으로 처리했고 뒷면과 홈 버튼 부분에 패턴을 삽입했다. 또 휴고 보스 웹사이트로 바로 갈 수 있는 '바로가기' 아이콘과 배경화면, 벨소리 등이 소프트웨어에 포함돼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프랑스에 이어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며 "하지만 국내 시장에는 내놓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명품 브랜드와의 협업을 유지하는 것과 관련, 업계 관계자는 "유럽 시장에서는 명품 스마트폰에 대한 니즈가 크다" 며 "휴대폰 제조업체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고 명품 업체는 패션에 첨단 이미지를 입힐 수 있어 '윈윈'이 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LG전자는 과거 프라다와 두 번의 협업을 통해 프라다폰을 시판해 밀리언셀러 기록을 세웠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07년 세계 최초로 풀터치 스크린을 장착하고 나온 첫 번째 프라다폰은 당시 일반 휴대폰보다 2배 이상 높은 80만원 후반대 가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웃돈을 주면서까지 구매하는 사람이 있을 만큼 인기를 끌었다.

LG전자 관계자는 "프라다폰은 단순히 명품 로고만 붙이는 것이 아닌 제품 기획에서부터 디자인, 마케팅 전략까지 프라다와 긴밀한 협력 아래 진행돼 IT와 패션의 새로운 협력모델을 보여줬다" 면서 "이를 통해 프리미엄 휴대폰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