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제일모직은 이탈리아 명품 잡화 브랜드 ‘콜롬보’(COLOMBO)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고 24일 발표했다.인수금액 등 계약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콜롬보는 밀라노의 어거스트 콜롬보가 1937년에 만든 악어가죽 핸드백 전문 브랜드로,1950년대 밀라노에 첫 매장을 내면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1980~1990년대에는 모나코의 캐롤라인 공주 등 유명인사들이 애용하면서 명성을 얻었다.핸드백 가격이 600만원부터 2800만원대로 매우 고가인 편이다.지갑도 200만~300만원,명함지갑 등 소품류는 40만~80만원대다.

제일모직은 향후 글로벌 패션사업 전개를 위해 오랜 전통이 있는 잡화 브랜드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이번 인수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단순한 사업 확장이 아니라 콜롬보 인수를 통해 본격적인 글로벌 사업을 펼치겠다는 뜻이다.현재 가죽가방 위주인 콜롬보의 라인업을 선글라스,구두,의류 등 다양한 제품으로 확대할 계획이다.또 2013년엔 중국과 홍콩시장에 진입해 2020년까지 전세계 매장 100개,매출 3000억원 규모의 브랜드로 키울 예정이다.

콜롬보의 단독매장은 이탈리아 밀라노에 1개 뿐이다.영국,프랑스,쿠웨이트 등 8개국의 편집매장 등에 여러 브랜드 중 하나로 입점해있다.국내에는 2003년부터 유통업체 오르비스인터내셔날이 판매하고 있다.매장 수는 백화점을 중심으로 13개다.아직 판권 계약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본사를 인수한 제일모직은 오르비스인터내셔날과 향후 영업활동 및 판매망 등에 대해 논의키로 했다.

김진면 제일모직 전무는 “신흥 부유층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아시아를 겨냥하기 위해 최고급 명품 브랜드 콜롬보를 인수한 것”이라며 “향후 제품 개발,마케팅 강화 활동을 통해 명품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