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전국 304개 지점이 유진그룹 측에 항의의 뜻으로 하룻동안 문을 닫는다. 하이마트 대주주와 2대주주 간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마트는 오는 25일 전국 304개 지점 임직원 5000여명이 전원 연차 휴가를 내고 하룻동안 사실상 동맹휴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전국 지점 지점장들은 서울 대치동 본사로 상경해 이번 사태와 관련 결의대회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기업으로부터 경영권을 위협받고 있는 하이마트는 '일전불사' 의지를 천명하고 있다. 이번 경영권 분쟁은 대주주 유진기업과 창업주이자 2대주주인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유진그룹은 지난 2007년 하이마트를 인수한 후, 지난 6월 29일 하이마트가 상장하기 전까지 경영에 간섭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10월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이 하이마트 공동대표로 올라서면서 경영에도 본격 나서기 시작했다.

하이마트와 유진그룹 간의 갈등은 유진그룹이 콜옵션 행사로 지분을 추가키로 하면서 더 증폭됐다.

유진그룹은 약 2년전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하면서 재무적투자자(FI) 두 곳으로부터 자금을 유치했다. 이 중 한 곳의 물량은 시중에 이미 나왔지만, HMQ가 차지하고 있는 지분 6.9%를 추가하려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유진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하이마트 지분은 31.3%이며, 선종구 회장과 우호지분의 합은 약 28%다. 따라서 이번 콜옵션 행사여부가 결정적인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콜옵션 행사기한이 다음달 까지다.

이에 대해 하이마트 측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유진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약 70%의 주주 가치를 침해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