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감정 사용하는 법》은 일상에서 감정의 정체를 파악하고 감정을 지배하는 리더십의 길을 제시한다. 감정과 이성이 대립적인 존재가 아니라 서로 협력해 작동할 때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는 사실을 뇌 과학과 심리학 등을 통해 입증한다.
저자는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라고 말한다. 감정이란 인간이 가장 먼저 배우는 언어이며 생각과 행동을 강력하게 지배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비슷한 물건인데도 비싼 가격표가 붙어 있으면 더 좋아보이고,박사학위를 지닌 사람은 생김새도 더 잘나 보인다. 바로 감정이 만든 생각의 함정 때문이다. 감정의 함정에 빠지는 이유는 권력과 욕심이 판단력을 흐리는 까닭이다. 이 책은 감정의 정체를 밝혀내는 것이야말로 감정을 다스리는 첫걸음으로 보고 분노,죄책감,수치심 등 감정의 정체를 진단한다. 감정의 기반에 흐르는 논리성에 주목하고 감정을 이성적으로 다스릴 수 있도록 이끈다.
리더가 되기 위해 감정을 연습하는 길도 알려준다. 좋은 리더가 되려면 소통 능력이 뛰어나야 하는데,소통 능력이란 다른 사람들의 심리를 파악하고 효과적으로 움직일 줄 아는 능력이다. 리더는 자신이 남들에게 어떻게 보이는지,어떤 방식으로 인간관계를 맺는지를 정서적으로 감지하는 능력에서도 앞선다. 감정 경영에 성공하는 리더가 아니라 전문지식이나 시장과 생산공정에 대한 지식만을 앞세운 리더는 결코 큰일을 이룰 수 없다고 주장한다.
생산공정에서 불량품을 발견한 리더가 격앙된 어조로 직원들을 질책한 공장의 풍경을 실례로 제시한다. 리더는 불량품을 줄이기 위해 현장에 감사인력을 파견했지만 오히려 불량품은 늘어났다. 감사반과 직원들이 대립한 채 불량의 근본 원인을 찾지 못하고 각자 책임을 회피할 궁리만 찾았다는 것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