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종별 평균 10만~30만원 올라
11월 LPG 승용차 등록대수 크게 늘어

25일부터 액화석유가스(LPG) 자동차의 일반인 구입이 가능해지면서 시행 이전부터 LPG 중고차 가격이 오르고 있다.

중고차 전문업체 SK엔카는 24일 지식경제부가 LPG 중고차 구매 개정안을 발표한 이후 최근 3개월간 LPG 중고차 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하거나 일부 차종은 가격이 올랐다고 밝혔다.

그동안 LPG 승용차는 일반인 구매가 제한돼 수요가 적었고, 중고차 가격 또한 가솔린 승용차에 비해 낮았다. 하지만 지경부가 일반인도 장애인과 국가유공자가 5년 이상 사용한 LPG 차량을 구입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면서 LPG 중고차 거래가 활기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SK엔카에 따르면 11월 LPG 중고 승용차의 시세는 차종별로 10만~30만원가량 올랐다. 2006년식 르노삼성 뉴SM5 LPi 장애우용은 9월(680만원)보다 20만원 오른 700만원대를 보였으며, 2006년식 한국GM 토스카 L6 2.0 LPG 슈프림은 10월(580만원)보다 30만원 올랐다.

중고차 시세는 연말이 가까울수록 가격이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LPG 가격이 유지되거나 소폭 오름세를 보여 같은 차종의 가솔린 가격과 LPG 가격 차이는 줄고 있다.

2006년식 르노삼성차 뉴 SM5의 가솔린과 LPG 두 모델의 시세 차이는 500만원(10월 기준)에서 460만원(11월 기준)으로 좁혀졌다.

더불어 SK엔카 홈페이지에 등록된 5년 이상 지난 LPG 승용차의 등록대수는 올 상반기 평균 500여대 수준에서 11월에는 843대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SK엔카 영업총괄본부 최현석 이사는 "LPG 일반인 구매가 시행되면 중고차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반영돼 기존 소유자들이 가격을 내리지 않아 오히려 차값이 오르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LPG를 구입하려는 일반인 문의도 많아 실제로 개정안이 시행되면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